[사회] 경남 진주, 지자체 첫 위성 발사 성공…부산·대전도 위성 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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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가 두 번째 도전 만에 초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경남 진주시 주도로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가 실린 스페이스X의 팰콘9이 지난 14일 오후 11시 39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진주시
미 스페이스X 실린 1.8㎏ ‘초소형 위성’
17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진주샛(JINJUSat)-1B’가 지난 14일 오후 11시39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발사체 ‘팰콘9’ 로켓에 실린 진주샛-1B는 이후 정상적으로 사출(발사체로부터 위성을 분리해 임무 궤도로 내보내는 것)됐다. 위성 개발에 참여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와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 위성은 카메라 3대로 약 3개월 동안 지구 사진 촬영 임무를 수행한다.
진주샛-1B은 가로·세로·높이 10㎝인 정육면체 유닛(Unit) 2개로 구성된 2U 규격의 초소형 큐브 위성이다. 무게는 1.8㎏에 불과하다. 초소형 위성 중에서도 ‘나노(1~10㎏)’급이다. 이 때문에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에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지궤도위성 등 대형은 1t이 넘는다.

미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체 '팰콘9'의 발사관(왼쪽)에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가 사출된 이후의 모습. 진주시 주도로 개발한 초소형 위성인 진주샛-1B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에 실려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사진 진주시
“경험축적·인재양성 의미 있어”
시는 이번 성공이 당장의 실용성보다 지역의 ‘경험 축적’, ‘인재 양성’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실제 카메라 고정용 부품인 브라켓은 경상국립대 3D 프린팅 기술로 직접 제작했다. 시 관계자는 “위성 개발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석사 과정 학생 3명이 모두 우주 분야 기업에 취업하는 등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했다”며 “관·학이 힘을 모아 인력을 양성하고, 이번 경험을 통해 진주에 있는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선 기술력을 축적했다”고 했다.
이번 위성 발사가 성공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2019년부터 KTL, 경상국립대와 함께 초소형 위성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비만 15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21년 코로나19가 발생,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면서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도 컸다. 시 관계자는 “원래는 스페이스X가 아닌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전쟁 때문에 쓸 수 없게 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경남 진주시 주도로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 사진 진주시
코로나·전쟁에…우여곡절 많아
사업 시작 4년 만에 이뤄진 첫 발사도 실패했다. 2023년 11월 미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를 통해 ‘진주샛-1’을 쏘아 올렸지만, 위성이 사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진주샛-1B 제작에 나서, 궤도 진입에 다시 한 번 도전한 끝에 성공했다.
시는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뉴스페이스(New Space·민간 우주개발) 시대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위성 활용 분야를 선점하겠다고 했다. 경남도·KTL·경상국립대와 함께 시·도비 50억원을 들여 6U급 위성 ‘진주샛-2’ 개발에 나선다. 해수온(海水温)·해색(海色) 탐지 가능한 센서를 이 위성에 탑재, 경남 앞바다를 관측할 이 위성을 2027년 하반기에 발사하는 게 목표다. 시 관계자는 “특정 지역과 시기 등 해양 연구진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향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부산·대전도 위성 쏜다
그간 중앙정부 위주였던 우주개발 사업에 최근 지자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대전시는 내년 발사를 목표로, 지표면 촬영·도시 공간 변화 추적 임무를 맡을 ‘대전샛’을 개발 중이다. 부산시는 해양 미세먼지 정보 수집을 위한 ‘부산샛’을 개발, 올해 발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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