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등재 초읽기…175억원 탐방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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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천 암각화' 일원에 2030년까지 사업비 175억원을 들인 11.6㎞ 길이의 역사문화 탐방로가 조성된다. 반구천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국보 제147호)를 아우르는 반구대 일대를 의미한다. 사진 울산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천 암각화' 일원에 역사문화 탐방로가 생긴다. 반구천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국보 제147호)를 아우르는 반구대 일대를 의미한다.
11.6㎞, 175억원들인 3개 코스

세계유산 등재 도전한 '반구천의 암각화'. 연합뉴스
울산시는 17일 2030년까지 반구대 일대 문화유산과 경관 명소를 걸으면서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비 175억원이 투입되는 탐방로는 11.6㎞ 길이로 반구천 암각화 주변을 촘촘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천전리암각화길, 반구대암각화길, 반구옛길 등 3개 코스로 구성된다.
천전리암각화길은 암각화박물관과 천전리암각화, 다시 암각화박물관을 연결하는 2.6㎞ 코스다. 반구대암각화길(3㎞)은 암각화박물관을 출발해 반구대암각화, 대곡마을을 돌아 다시 암각화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길 중간에는 동매산습지를 돌아볼 수 있는 0.3㎞의 숨은 트래킹 코스도 있다. 반구옛길(5.7㎞)은 암각화박물관~진현마을~암각화박물관을 돌아보도록 조성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선사시대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탐방로를 조성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반구대 일대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반구천 암각화'

지난 3월 울산 울주군 12개 읍면 이장협의회가 울산암각화 박물관 앞에서 울주군 언양읍 일대 국보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행사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구천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 활동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동아시아 문화유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12월 25일에 발견,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고 불린다. 바위에는 귀신고래를 비롯한 300여 마리 동물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반구대 상류에 있는 천전리 암각화에는 625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신석기 시대 그림, 청동기 시대 기하학적 그림, 신라 시대의 금속 도구를 이용한 그림과 문자도 남아 있다.
7월 프랑스 파리에서 등재 최종 결정
반구천 암각화는 2010년 유네스코 잠정 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1년 세계유산 우선 목록에 선정됐다. 세계문화유산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앞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각국 유적지에는 다양한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페루 마추픽추 잉카 트레일, 프랑스 앙드로앵 순례길, 이탈리아 로마 아피아 가도, 중국 만리장성 산책 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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