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앞 찾아가고, 990원 초저가 할인도…편의점 택배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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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에서 택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1000원이 채 안 되는 파격가를 내세우거나 집 앞으로 찾아가 택배 물건을 수거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개인 물류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CU의 방문 택배 관련 이미지. 사진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달 방문 택배의 일평균 이용 건수가 지난해 10월 오픈 때와 비교해 447%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시작한 방문 택배는 점포 간 배달만 해주는 기존 편의점 택배와 달리 기사가 집 앞까지 찾아가 택배를 수거해 배송지로 보내주는 것이다. 고객이 택배 수거일을 정할 수 있고 오전 6시 이전 접수하면 당일 수거도 해준다.
현재 할인 이벤트 중이라 5㎏ 이하 물품은 4300원 균일가로 보낼 수 있다. 5~20㎏은 최저 4900원부터 최고 4950원이다. 3건 이상 다량으로 보낼 때도 최대 1600원 할인된 3100~35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CU에 따르면 서비스 오픈 직후 보름 만에 이용 건수가 5000건을 넘어섰고 현재 누적 매출은 1억원을 넘겼다.
CU는 “이용 고객의 78%는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20·30세대”라며 “주중이나 주간에 시간이 부족해 직접 택배를 접수하기 어려운 고객의 숨은 수요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CU는 기존 운영사인 롯데·한진택배에 CJ대한통운을 추가해 고객 선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CU가 자체 물류를 활용해 하고 있는 점포 간 택배 서비스인 ‘알뜰 택배’도 인기다. 물류차에 택배를 실어 고객이 지정한 점포로 배송하는 것이다. 별도 배송 시스템이 필요없고 위탁하지 않아도 돼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 CU 관계자는 “일반 택배보다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편의점에서 일반택배로 보내는 것보다 40~45%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했다. CU의 전체 택배 서비스 중 알뜰 택배 비중은 시행 첫해인 2020년 1.8%에서 지난해 27.4%까지 올랐다.
GS25가 2019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반값 택배’도 현재까지 누적 이용 건수가 43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GS25는 지난해 마라도를 제외한 전국 매장으로 택배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QR 예약 접수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착한 택배 이미지.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중량·지역 관계없이 1980원 균일가인 ‘착한 택배’로 맹추격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착한 택배의 최근 일주일(10~16일) 이용 건수는 지난달 론칭 초기(2월 17~23일) 대비 3.5배 늘었다. 지난 한 달간 전체 택배 매출(2월 17~3월 16일)도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내달까지 할인 이벤트로 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행사 종료 후에도 한동안 1760원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GS25의 반값 택배 관련 이미지. 사진 GS25
편의점들이 택배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고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라며 “제3자와 주로 하는 중고 거래에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면) 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안전에 민감한 여성들의 이용이 많다”라고 했다.
택배는 마케팅의 미끼가 되기도 한다는 게 업계 얘기다. 편의점에 들렀다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모객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 실제 GS25에 따르면 반값 택배 고객의 40%는 매장에서 물건을 추가로 구매하는데, 매출 효과만 연간 5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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