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푸틴과 내일 통화…우크라 땅·원전 분할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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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충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 휴전 및 종전 협상안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핵발전소 등에 대한 ‘분할’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1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화요일에 푸틴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주말에 많은 일을 해놨다. 전쟁을 끝낼 수 있길 바란다”며 “(협상이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푸틴과) 전쟁 전과 달라진 땅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큰 문제인 발전소에 대해서도 얘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과 많은 논의를 했고, ‘특정 자산을 나누는 것’(dividing up certain assets)도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CNN이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60만3500km²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1%(지난 3월 기준)를 차지했다. 2014년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크림 반도와 돈바스를 장악하며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곳까지 합치면 러시아에 점령당한 땅은 전체의 18%로, 한반도 면적의 절반가량이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전쟁 직전까지 15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었으나, 이 가운데 6기가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개전초 러시아에 뺏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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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군복 차림으로 쿠르스크의 군사령부를 방문한 모습.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명시적으로 종전안을 내놓은 적은 없지만, 쿠르스크를 완전 수복한 후 2022년 개전 후 획득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영구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서방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에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대한 기습을 단행해 한 때 1300㎢의 땅을 손에 넣었지만 러시아의 반격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현재 80㎢로 쪼그라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에는 쿠르스크의 요충지이자 가장 큰 마을인 수자마저 함락당해 역습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귀착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개 충돌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장 정보 제공을 제한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 중에 있다. 또 푸틴 등 러시아 지도부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다국적 기구인 유럽 형사사법공조기구(EUROJUST)에서 탈퇴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참모총장을 전격 교체하는 군인사를 단행했다. 남부 헤르손 탈환 작전에서 능력을 보인 안드리 흐나토우 동부지역 사령관을 신임 참모총장으로 임명하고, 전임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참모총장은 국방부 총감찰관에 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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