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은 고려아연과 홈플러스 논란 등을 의식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국내 사모펀드 위탁운용사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연금은 적대적 M&A 투자 건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해 (MBK파트너스와) 올해 2월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려아연 M&A와 홈플러스 기업 회생 사태로 MBK파트너스가 논란을 빚자 이런 입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일괄 선정 절차를 통해 총 15개사 가운데 상위 4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 중 한 곳이 MBK파트너스다.

국민연금 측은 "통상적으로 운용사 최종 선정일 이후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위탁운용 관련 계약은 법률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2~3개월 이내에 체결하고 있지만, 해당 운용사는 최종 선정 이후 고려아연 적대적 M&A 투자 논란 등 일부 운용 전략이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적대적 M&A 투자에 관한 사례 검토와 법률 자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MBK파트너스와 지속적인 협상과 조율을 상당 기간 벌였고, 최종적으로 적대적 M&A 투자 건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최종 계약을 지난 2월 맺게 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향후 기금이 투자하게 될 사모펀드(PEF) 계약(정관)에도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