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년만에 일본 찾는 왕이, 거리 좁히는 韓日中 …“한국 진정되면 정상회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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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의 거리가 좁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압박에 나선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주임(외교부장 겸임)이 2020년 11월 이래 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무상과 만남을 갖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는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약 5년만에 일본을 찾을 전망이다. 사진은 기자회견 중인 왕이 외교부장. AFP=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일본 외무성은 18일 조태열 외교부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이와야 외상이 참석하는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오는 22일 도쿄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이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중·일 외교장관 양자회담이다.
왕이 외교부장 방일을 계기로 중·일 양국 외교장관이 얼굴을 맞대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 외상 자격으로 1년 7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이와야 외상은 당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거리가 멀어졌던 일본과 중국은 오염수 방류를 정점으로 관계가 악화했다. 중국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직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다.
관계 회복의 바람이 분 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 시절이던 지난해 9월부터다. 당시 양국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모니터링에 중국이 참가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 역시 여기에 맞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정권 출범에 따른 변화도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압박’에 나서면서 중국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정체되는 ‘내우외환’에 직면해 중국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이외 주요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목표로 한 움직임이 현저하다”는 설명도 보탰다. 로이터통신은 일·중 간에 양자회담은 물론, 양국 간에 6년만에 ‘고위급 경제 대화’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중·일 양국 정상 간 거리도 가까워지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후 일본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이르면 5월에 중국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기도 할 정도로 트럼프 정권의 출범 이후 중·일 양국은 빠르게 해빙무드에 들어갔다.
마이니치는 일본이 3국 외교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추진하는 배경엔 '3국 정상회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일본이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성사시키면 자연스레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시 주석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방일하는 형태로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얘기다.
3국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단이 거론되기도 했다. 일본의 외교소식통은 마이니치에 “한국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 한·중·일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개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선 이시바 총리의 중국 방문 시기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시기는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창 총리가 일본을 먼저 찾기로 되어 있는데 이시바 총리가 먼저 중국을 방문하면 마이너스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이시바 총리가 ‘순서’에 따라 중국을 찾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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