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구찌 새 아티스틱 디렉터에 뎀나 바잘리아…이제 게임이 달라진다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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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Gucci)가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를 선택했다. 구찌의 모회사 케어링(Kering)은 지난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뎀나가 오는 7월부터 구찌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혁신적인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뎀나의 합류로 구찌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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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가 된 뎀나 즈발리아. 사진 구찌

패션계 뒤흔든 도발의 디자이너

조지아 출신의 뎀나는 루이 비통과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4년 패션 브랜드 베트멍(Vêtements)을 공동 창립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베트멍에서 보여준 과감하고 실험적인 패션은 바로 세계 패션계를 뒤흔들었고, 인기에 힘입어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격 발탁됐다. 그는 발렌시아가에서 전통적인 패션 코드와 스트리트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해체주의적 접근, 대중문화와 소비주의를 활용한 도발적인 컬렉션은 발렌시아가의 매출을 5년 만에 4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당대 가장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로 만들었다.
케어링 회장 겸 CEO인 프랑소아 앙리 피노는 임명 소식을 발표하며 “뎀나는 패션계와 발렌시아가, 그리고 케어링 그룹의 성공에 엄청난 기여를 해왔다”며 “그의 창의적인 에너지는 지금 구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구찌로의 이동은 뎀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또 다른 창조적 변화를 시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찌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급성장했지만, 이후 후임자인 사바토 데 사르노의 미니멀한 접근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구찌는 다시 한번 강력한 비전을 가진 디자이너를 필요로 했고, 결국 발렌시아가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뎀나를 선택했다. 케어링의 브랜드 개발 부문 부사장 프란체스카 발레티니는 “뎀나는 현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해 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성공적인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임명은 구찌의 창의적 에너지를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는 아직 뎀나의 첫 공식 컬렉션 공개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빠르면 9월 패션위크에서 그의 첫 작품이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패션업계는 그가 구찌에서 펼쳐 나갈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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