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구 14억' 中, 네이마르 후배 귀화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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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한 귀화선수 세르지뉴(가운데). [사진 중국축구협회 SNS]

인구 14억명의 염원 ‘월드컵 진출’을 꿈꾸는 중국이 귀화 선수를 또 뽑았다.

중국축구대표팀은 21일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7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설 27명 명단에 사이얼지니아오(30)를 포함 시켰다. 사이얼지니아오는 본명인 세르지뉴를 중국식으로 표기한 거다. 브라질·이탈리아 이중국적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브라질프로축구 산토스 출신으로 네이마르의 후배다.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를 거쳐 2020년 창춘으로 야타이로 이적한 뒤 중국에서 5년 이상 뛰었고 현재 베이징 궈안 소속이다. 지난 12일 중국 국적을 취득한 데 이어 16일 중국-쿠웨이트와 평가전에 출전했다.

중국 윈난 위쿤의 콩고민주공화국 공격수 오스카 마리투(26)의 귀화도 동시 추진됐지만 무산됐다. 중국 소후닷컴은 “귀화 절차를 밟는 중 범죄 이력이 발견돼 무산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중국 팬들은 사이얼지니아오 합류에 “월드컵 진출 희망이 생겼다”고 반겼다. 2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호주와 8차전 입장권 6만7000장은 15분 만에 매진될 만큼 기대가 크다. 반면 중국에서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귀화해도 중국은 여전히 약체일 것”이란 자조적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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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프로축구 창춘 야타이에서 뛰던 세르지뉴(오른쪽). [신화=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0위 중국은 C조 6개국 중 꼴찌(2승4패)에 머물고 있다. 3위 인도네시아, 4위 사우디, 5위 바레인과 승점(6점)은 같지만, 득실차가 -10다. 지난해 9월 일본에 0-7 참패를 당한 여파다. 그래도 중국은 2위 호주와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한다. 중국 내에서는 본선 직행 확률을 2%로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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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팬들. [AFP=연합뉴스]

중국은 2019년부터 브라질 출신의 아이커썬(엘케손) 등 5명을 귀화 시키는데 17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페이난둬(페르난지뉴)는 브라질로 돌아가 중국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귀화 1세대 아이커썬과 페이난둬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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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월드컵 에선 일본전을 앞둔 중국축구대표팀. 중국은 이날 일본에 0-7 참패를 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40개나 땄지만 유독 축구는 못한다. 월드컵에 2002년 고작 한 번 나갔을 뿐이며, 최근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일각에선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아래서 태어나 ‘소황제’로 자란 선수들의 이기적 플레이를 이유로 꼽는다. 2011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내세우자 프로팀들은 앞다퉈 거액을 쏟아부어 스타를 영입했지만 부동산 거품과 뇌물 비리 스캔들이 겹쳐 줄도산했다. 축구학교도 세웠지만 학비가 비싸 부자 자녀들의 귀족스포츠로 전락했다. 공격수 가오린이 자국리그에서 뛰며 100억원대 연봉을 받은 것처럼 선수들의 동기 부족을 탓하기도 한다. 시 주석마저 2023년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중국축구가 태국을 이겼다고 전하자 “요행이 컸다. 그들 수준을 확신할 수 없다. 기복이 있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같은조 인도네시아가 대표팀에 귀화 선수를 16명이나 포함 시킨 게 과하다고 한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계 등 귀화선수를 16명 뽑아 ‘네덜란드 B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는 브라질 출신 8명을 포함 시켰다. 일본 골문을 가나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즈키 자니온(파르마)가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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