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 ‘무이자 24개월+보상판매’ 꺼냈다… 갤럭시폰 구독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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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 무이자 24개월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을 추격 중인 애플은 이번 무이자 할부와 보상 판매를 결합한 전략으로 판매량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애플코리아는 20일 오프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경우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간 쿠팡 등 오픈마켓이나 통신사에서만 가능했던 24개월 무이자 혜택이 애플 공식 매장까지 확대된 것이다.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는 제휴카드는 비씨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광주은행카드 등이다.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최대 7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애플은 이번 무이자 할부 혜택이 보상 판매 프로그램(트레이드인)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레이드인을 활용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을 반납하고 보상 견적에 따라 크레딧(기프트 카드)을 지급 받아 새로운 애플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23년 10월에 출시된 아이폰 15(512GB 모델)의 당시 출고가는 170만 원이지만, 현재 최대 62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차준홍 기자
애플의 무이자 할부와 보상 판매 조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구독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함께 선보였다. 월 5900원을 내면 파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1년 뒤 기기를 반납할 때 출고가의 50%를 보상해준다. 사전 예약 당시 고객 5명 중 1명이 구독클럽에 가입했으며, 가입자의 약 60%가 20~30대 소비자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아이폰 구매 부담이 줄어든 만큼 향후 판매량 변화가 주목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1위)과 애플(2위)의 점유율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국내 점유율은 39%로, 직전 분기 19%에서 20%포인트(p) 상승했다. 통상 4분기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의 효과로 애플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023년 4분기의 35%를 뛰어넘으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삼성의 점유율은 64%(2023년 4분기)에서 60%(2024년 4분기)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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