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복 입은 '반려견 순찰대' 한밤 귀갓길 지킨다…서울만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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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선발한 반려견순찰대인 시바견 고덕이(4)·덕천이(3)가 서울 강동구 천호동 구천면로 골목길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 강동구]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거주하는 김정숙(37)씨가 키우는 시바견 고덕이(4)ㆍ덕천이(3)는 매일 아침 7시경 녹색 반려견 순찰대 제복을 입고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집 근처 구천면로 골목길 구석구석을 순찰한다.
두 마리의 반려견은 지난해 강동구가 실시한 반려견 사회화 교육 프로그램인 ‘강동 서당개’를 이수하고,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선발한 ‘반려견 순찰대’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후 김씨와 함께 주로 천호ㆍ성내동의 여성 안심 귀갓길을 중심으로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에 순찰을 담당하고 있다.
김정숙씨는 20일 “비록 반려견 순찰대에게 주어지는 물질적인 혜택은 없지만, 인적이 드문 시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서 ‘반려견순찰대’로 활동 중인 짜파게티. [사진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시가 운영하는 반려견 순찰대가 동네 안전 지킴이로 맹활약하고 있다.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과 시민이 함께 산책하며 집 근처 위험현장 등을 직접 살펴보고 이를 신고하도록 한 것이다. 범죄와 관련한 위급한 상황을 발견하면 경찰(전화번호 112)에 신고하고, 지역 내 가로등이나 도로가 파손되는 등 생활 불편사항을 발견하면 서울시 다산콜재단(전화번호 120)에 신고하는 식이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1704팀이 활동했다. 올해는 활동팀을 2000여개로 늘렸다. 해당 지역을 잘 아는 주민과 반려견이 함께 산책을 겸해 활동하다 보니 실적도 쏠쏠하다. 지난해 112신고는 476건, 120신고는 4053건에 달한다. 이를 포함 작성된 활동일지는 8만7411건에 이른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선발한 반려견순찰대인 시바견 고덕이(4)·덕천이(3)가 서울 강동구 천호동 구천면로 골목길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 강동구]
단순히 동네 곳곳을 살피는 것을 넘어 자치구별로 주민들이 주도하는 ‘테마형 합동순찰’ 도 계획돼 있다. ▶5월에는 청소년 선도 ▶6월에는 마약근절 ▶9월에는 여성안심귀가 등 캠페인을 벌이며 활동하는 식이다. 폭염ㆍ폭우 기간에는 범죄예방 시설물 등이 파손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반려견 순찰대의 순기능이 알려지면서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산광역시와 대전광역시, 경기 수원시와 과천시 등 20여개의 지자체에서 ‘반려견 순찰대’를 운영 중”이라며 “자치구 및 경찰에 더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규모 거버넌스를 통해 더 안전한 동네를 만드는 일인 만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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