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니부터 제네시스까지...현대차·기아, 곧 미국 누적판매 300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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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에 진출한 아반떼는 지난달까지 388만대가 팔리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1위에 올랐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미국 수출 39년 만에 누적 3000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2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이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누적 2930만3995대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이르면 7월쯤 30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1986년 미국에 ‘엑셀’(구 포니엑셀)을 처음 수출한 지 39년 만의 성과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미국), 토요타(일본), 포드(미국)에 이은 연간 판매량 4위(170만8293대)를 지키고 있다.

미국 진출 초반에만 해도 현대차는 ‘저렴한 차’로 통했다. 엑셀의 미국 판매 가격은 4995달러로 토요타 코롤라(7523달러), 쉐보레 셰벳(5645달러)같은 경쟁 소형차보다 월등히 쌌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도 저렴한 세단 ‘아반떼’(엘란트라)로 1991년 첫 수출 이후 지난달까지 388만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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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으로 첫 수출된 '포니 엑셀'의 모습. 당시 차 한대 가격이 4995달러로 경쟁 차종에 비해 월등히 저렴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싼 대신 품질도 낮다’는 평가를 받던 현대차는 1998년 무상 보증 기간을 구입후 10년간/10만 마일로 늘리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도약의 발판을 깔았다. 특히 2005년 미국 앨라배마에 첫 공장을 가동하고, 2010년에는 기아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1년 현대차·기아는 누적 1000만대 돌파, 2018년 2000만대 돌파에 이어 다시 7년만에 3000만대 판매 기록을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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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LA모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GV70의 모습. EPA=연합뉴스

초창기와 달리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엑셀 같은 소형차보다 스포츠유틸리티(SUV)나 제네시스 같은 고급 차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그만큼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란 의미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SUV 128만4066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 중 75%가 SUV였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 22만9532대를 팔았는데, 이 중 7만5003대(32.7%)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다만,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25%) 부과는 미국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말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고 현지 생산을 강화해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HMGMA에서는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 제네시스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 공장과 기존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까지 연간 12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면 현대차·기아의 역대 미국 최대 판매량인 170만대의 70%가량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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