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LA·일본·그리스도 대형산불…“기후변화로 올해도 지구촌 산불 계속”

본문

지난 21일부터 산불이 경남 산청·김해 등 영남지역을 덮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강한 바람, 건조한 기후, 낮은 강수량이 산불 장기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렇게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17428045366507.jpg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연기로 뒤덮인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주택가. 연합뉴스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덮친 대형 산불이 대표적이다. 1월 7일 LA 카운티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화재는 24일에 겨우 진압됐다. 29명의 사망자와 건물 1만8000채가 소실되는 대규모 피해를 남긴채였다. 미국에선 LA 산불이 급속히 번진 원인으로 국지성 돌풍인 ‘산타아나 강풍’이 불면서 소방 항공기와 헬리콥터가 화재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점이 꼽힌다. 미국에선 산타아나 강풍을 ‘악마의 바람’으로 불렀다.

17428045368292.jpg

지난 1월 7일(현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아흐레째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LA 멀홀랜드 드라이브 인근 ‘팰리세이즈 산불’ 화재 현장이 능선을 경계로 전소된 지역과 불이 옮겨붙지 않은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REUTERS=연합뉴스]

LA 산불의 근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연구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지난 1월 “가뭄이 겨울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산타아나 바람이 부는 동안 작은 불씨가 치명적인 화염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A는 통상적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기다.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겨울 폭우가 쏟아져 수풀이 무성하게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듬해인 2024년 10월부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우거진 수풀이 가뭄으로 메마르면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여기에 돌풍이 겹치면서 산불 피해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17428045369968.jpg

지난달 26일 일본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발생한 산불.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30년 만의 기록적인 피해를 기록한 뒤 11일만에 진압된 일본 이와테현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산불로 1명이 사망하고 산림 2900ha가 소실되며 시설물 100여채가 피해를 봤다. 한국의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와테현의 산불에 대해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이와테현의 2월 강수량은 2.5mm로 평년(41.0mm)의 6% 수준에 그쳤고,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18m에 달했다.

17428045371634.jpg

지난해 9월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코린티아 자일로카스트로 인근의 아노 루트로에서 발생한 산불. EPA=연합뉴스

유럽에선 그리스 역시 여름철 마다 산불에 시달린다. 지난 2023년 8월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불이 11일간 이어져 20명이 숨지고 810㎢가 불에 탔다. 유럽연합(EU) 관측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됐다.

대형 산불 위험 증가는 결국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다. 온난화로 가뭄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 시나리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2.0도 상승할 경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도는 최대 1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환경계획(UNEP)도 2022년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 산불 건수는 지금보다 최대 14%, 2050년에는 30%, 2100년에는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 소방호스 10개 '튜닝' 호스까지…사흘째 활활 울주 산불

  • 의성 산불 최초 목격자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마주쳤다"

  • 산불 끄면 또 번졌다, 60대 진화대원 셋 참변

  • LA, 지옥으로 변했다…최악산불 이어 홍수 '기후 채찍질의 저주'

  • 일본 이와테현 산불 일주일째 지속…30년만 최악의 산불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34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