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산불 경남 산청 1% 남았다…여의도 면적 166배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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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99%인 산청 산불 현장에 30일 산림청이 헬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산불 열흘째인 30일 산청·하동의 진화율이 99%를 기록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 외곽 200m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곳을 제외한 전국의 나머지 산불은 진화가 완료됐다. 전국적으로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문화재 등 시설 피해는 전날보다 늘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9시 산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꺼운 낙엽층과 암석층 속의 불씨가 일부 지역에서 다시 살아났다”며 “기상 조건도 좋고 헬기와 인력 등 투입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어 오늘 중 주불 진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진화율은 99%로 집계됐다. 당국은 전날 험준한 지형 등으로 지리산 권역 주불 진화에 실패해 일몰 뒤 인력 996명과 장비 201대를 배치하고 밤샘 진화작업을 했다.현재 지리산국립공원 안까지 번진 불길은 모두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밤사이 국립공원 경계 외곽인 도솔암 인근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화선 약 200m를 형성 중이다.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50대를 투입하고 인력 1473명, 차량 213대를 배치해 불길을 잡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은 1858㏊, 총 화선은 71.2㎞로 남은 길이는 0.2㎞다.

29일 경북 의성군 일대 산이 산불에 심하게 훼손되어있다. 뉴시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75명으로 전날 오후 8시 이후 변동이 없었다. 사망자 30명, 부상자 45명 등이다.
오전 5시 기준 중대형 산불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울산 울주, 전북 무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 11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중 경남 산청·하동 1%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로 불에 탄 시설은 6192개소로 전날 오후 6시(5098개소)보다 1094개소 늘었다. 경북이 6091개소로 가장 많았다. 경남 84개소, 울산 15개소, 무주 2개소 등이었다. 이 중 주택 3397곳, 농업시설 2114곳, 사찰 13곳, 문화재 18곳, 기타 650곳 등이다.

29일 경북 의성군 사촌리 일대 마을이 산불에 폐허로 변해있다. 뉴시스
세부 지역별로는 경북 안동에서 주택 1090곳, 농업시설 1693곳, 문화재 7곳, 기타 22곳 등 2812곳에서 피해를 입었다. 영덕은 주택 1246곳, 농업시설 76곳, 사찰 3곳, 기타 169곳 등 1494곳이다. 청송은 주택 625곳, 농업시설 301곳, 사찰 2곳, 문화재 9곳, 기타 223곳 등 1160곳이 산불 영향을 받았다. 충북 옥천의 피해 시설은 조사 중이다.
국가유산 피해는 국가가 지정한 11건, 시·도가 지정한 19건 등 총 30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물 2곳과 국가민속 1곳이 전소됐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은 3799세대 6323명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전국 산불영향 구역은 4만8238.61㏊로, 여의도 면적(290㏊) 166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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