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대본 “태풍급 강풍에 2㎞까지 불꽃 날아가…전례 없는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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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경북ㆍ경남ㆍ울산 산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0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낸 초대형 산불사태 당시 건조한 대기와 태풍급 강풍으로 인해 2㎞나 먼 곳까지 불꽃이 날아가며 동해안 어선까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경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산불은 전개 양상으로 보나 피해 규모로 보나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초대형, 초고속 산불이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확산 속도가 시간당 8㎞를 웃돌면서 단 몇 시간 만에 의성, 청송, 영덕을 넘어 동해안 바다의 어선에까지 불길이 도달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75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주택 3400여채, 농·축산시설 2100여곳, 국가 유산 30건이 피해를 봤다.
이 차장은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기상변화로 산불양상이 변화하는 만큼 국민 대피요령과 지자체 등 대피 담당 기관의 매뉴얼을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며 “이재민 일상 회복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행정·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사를 넘나드는 재난 현장에서 밤낮없이 수고하신 관계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경북, 경남 등 2곳에 중앙합동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70개 기관ㆍ107명이 근무하며 긴급구호, 의료ㆍ심리, 세금ㆍ보험료, 법률 등의 지원사항을 원스톱으로 안내하고 있다. 대피기간이 장기화할수록 취약한 노약자 등 이재민에게는 의약품을 지급하고 24시간 건강 모니터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융자ㆍ보증, 경영 자금 지원도 이어간다. 또 영농기를 맞아 농기계, 종자 등이 피해를 본 지역은 점검, 무상지원 등을 통해 영농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임시대피소에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일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이들을 임시주거시설로 우선 옮기고, 조립식 주택 등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산불로 대피했다 복귀한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통신, 전기, 수도와 같은 필수 기반 시설의 복구를 서둘러 마칠 방침이다.
특히 전기가 끊긴 세대에 대해서는 선로를 연결하거나 비상발전기를 투입해 신속하게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입산객이 많아지는 4월에도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기동단속 등 산불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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