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무원진화대 편성·헬기 24시간 대기…의성·산청 산불에 비상 걸린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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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자치단체마다 산불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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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마을 일대가 산불 피해로 인해 새까맣게 그을려 있다. 뉴스1

충남도는 도(道) 본청과 15개 시·군에서 지난 20일부터 운영 중인 ‘산불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근무체계로 전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직원의 4분의 1을 동원해 논·밭두렁 태우기와 영농부산물 태우기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2023년 4월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0.714㏊) 2036개에 달하는 1337㏊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올해도 크고 작은 산불 26건이 발생, 8.32㏊가 피해를 봤다.

충남도는 진화헬기 24대와 진화차 205대, 등짐점프 9211개 등을 확보했다. 15개 시·군에는 주민대피시설 1710곳을 마련하고 예방진화대 986명, 감시원 619명, 이·통장 5924명 등을 동원해 감시·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야간 산불 신속대응반’ 17개 조(98명)를 구성했다. 신속대응반은 최근 야간에 발생한 산불 4건을 초기에 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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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4월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밤새 산능성이를 넘어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청명·한식, 어린이날·부처님 오신 날 등 연휴 기간에는 도 본청과 15개 시·군에서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소속 산불 관련 간부 공무원과 담당자는 상시 대기하고 가용헬기 24대도 초기 동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바람이 강한 오후 시간에는 산불이 나지 않더라도 임차헬기 5대를 투입, 계도 비행에 나설 방침이다.

충남도 신동헌 자치안전실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산불 발생으로 대피 문자를 받거나 방송을 들으면 곧바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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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산불 피해 지역 일원에서 김태흠(왼쪽) 충남지사와 이용록 홍성군수가 '식목일 기념 희망의 나무 심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시도 산불 취약지역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4월 13일까지 시 본청과 구(區) 산하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448개 취약지역을 분담, 관리 중이다. 주말에만 활동하는 기독단속반도 평일까지 확대했다. 시청과 구청의 산림녹지부서 공무원 2개 조로 이뤄진 단속반은 산불 취약지역 24곳을 돌며 산불 예방활동과 함께 불법 소각행위 증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현재 주말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안내하는 산불홍보 방송은 평일 1회, 주말 3회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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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득원 행정부시장(가운데)가 지난 30일 서구 노루벌을 찾아 산불예방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전시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진화대 편성 등 대책을 마련했다. [사진 대전시]

대전시는 또 공무원 진화대를 편성,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진화대는 지난 7일 시청과 구청에서 각각 선발한 진350명(시청 50명, 구청 60명)으로 꾸렸다. 공무원진화대는 산불이 발생하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담당하며 10시간 이상 이론·현장 교육을 받은 뒤 투입된다. 대전시 유득원 행정부시장은 “공무원진화대 운영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산불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문교육을 통해 진화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종시는 산불방지대책본부 25개소를 운영한다. 또 산불예방진화대 61명과 감시원 23명을 배치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순찰과 진화 활동을 강화한다. 입산 통제 대상 지역은 동림산·금성산·수양산 등 4193ha이며, 5월 15일까지 세종시 전역(2만 4849ha)이 화기 소지 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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