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도 ‘138만명 상수원’ 용담댐에 축구장 39개 크기 수상태양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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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무주에 걸쳐 있는 용담댐. 6개 시·군 138만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중앙포토]

한국수자원공사가 ‘전북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에 축구장 39개 크기의 수상태양광 발전 시설을 짓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용담댐 물을 사용하는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수질 오염과 환경 파괴 등과 직결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금강 상류에 있는 용담댐에 20㎿ 규모 수상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전북지방환경청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신청했다. 용담호 27만㎡(호수 전체 면적의 0.67%) 수면 위에 432억원을 들여 연간 2만5000㎿h(9000가구 사용)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지난해 12월 31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수상태양광 자재가 위생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며 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용담댐이 전북·충남을 아우르는 광역상수원인 만큼 수질 안정성 확보와 주민과의 사회적 합의를 조건으로 달았다. 수자원공사 측은 “앞서 사업을 시행한 보령댐·합천댐 등 환경을 관찰한 결과 수질은 인체 건강 보호 기준을 충족했고, 중금속 농도도 자연 상태와 유사했다”고 했다.

용담댐 급수 지역 시·군과 주민은 반발하고 있다. 진안과 무주에 걸쳐 있는 용담댐은 전주·군산·익산·김제·완주·진안 등 전북 6개 시·군 138만명(도민 80%)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광역상수원이다. 충남 금산군 주민 4만9000명도 상수원으로 쓴다.

앞서 이 사업은 2019년 전북도와 각 시·군의 반대로 중단됐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 초래 우려, 도민 정서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수자원공사 측이 지난해 이 사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전북도가 전북지방환경청에 보낸 의견은 ‘조건부 협의’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도의회 국주영은 의원(전주12)은 지난 25일 도정 질문에서 “전북도가 시·군과의 논의나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없이 (5년 만에) 사업 반대에서 추진으로 태도를 바꿨다”며 “수상태양광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도민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전북지사는 “수자원공사의 설명회 개최 결과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공론화가 이뤄지면 각 시·군 의견을 물어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용담호 수상태양광 소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6월까지 사회적 합의 기준을 만들고, 환경부에 전달해 사업 시행 여부가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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