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대급 폭염 온다, 벌써 뜨거운 에어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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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심한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가전업체들이 에어컨 수요에 미리 대응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10일 앞당겨 에어컨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올 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설치 전담팀의 운영도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르게 시작했다.
에어컨 수요는 이미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 LG전자는 예년보다 빠르게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 양대 가전업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에어컨 시장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에어컨 신제품 전 모델에 AI 기능을 탑재했다. 대표 기능인 ‘AI 쾌적’은 소비자의 사용 패턴과 날씨, 실내·외의 온·습도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냉방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LG전자는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AI 기술을 에어컨에 탑재했다.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 탑재한 AI 에이전트 ‘LG 퓨론’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공감형 AI 음성인식’ 기능이 특징이다.
상업용 냉난방공조설비(HVAC)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대형 물류센터 등에서 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VAC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 내 축구장 9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건물의 초고효율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 열교환기 면적을 기존 대비 10% 이상 확대하고 바다가 인접한 싱가포르 환경을 고려해 염분에 의한 부식을 막는 내염 성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도 북미 HVAC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2월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 고효율·대용량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HVAC 부문에서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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