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치 불안할수록 경제 힘내야”…오늘의 한국 만든 이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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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가운데)이 1994년 6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SK는 최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을 디지털화한 ‘선경실록’을 2일 공개했다. [사진 SK]

“상당수 사람이 ‘최근 정치 불안이 커서 경제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입에 올리고 내린다지?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우리가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 거야.”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80년대 중반 선경의 임원·부장 신년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SK는 최 선대회장의 이런 경영 활동 기록물을 디지털로 복원한 ‘선경실록’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SK는 2023년 ‘창사 70주년 어록집’ 발간 이후 30~40년 전 기업활동 자료를 복원하기 시작해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 선대회장은 사업 실적·계획 보고, 회의, 간담회 등을 녹음해 원본으로 남겼다. 이번에 복원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문서, 사진 등 총 13만1647점이다. 최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오디오 테이프 3530개로, 하루 8시간을 들어도 1년 이상 걸릴 분량이다.

최 선대회장은 1982년 신입직원과의 대화에서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1992년 임원 간담회에서는 “연구개발(R&D)을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보며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라며 실질적인 연구를 주문했다.

같은 해 SKC 임원들과 회의에서는 “플로피디스크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라며 하드웨어 제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한국 역동기를 이끈 기업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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