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발 관세에 ‘무역 세계대전’… 한국 ‘반·차’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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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글로벌 무역전쟁의 총성이 울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와 동시에 시행하면서다. 대상은 미국과 교역하는 모든 나라다. 이들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와 각종 무역 장벽만큼을 관세로 갚아주겠다는 것으로, 멕시코·캐나다·중국 등에 한정됐던 ‘트럼프표 관세’가 전 세계로 확장하는 셈이다.
트럼프가 상호관세가 아닌 모든 국가에 20%의 일률적 보편관세를 부과하거나, 보편관세를 바탕으로 일부 국가에 그보다 낮은 관세를 매기는 절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튿날(한국시간 3일 오후 1시)엔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발효,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유예 종료도 예고돼 있다.
세계경제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미국이 관세를 20% 올리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32.8%로 187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아시아경제연구소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등이 전 세계 국가에 적용될 경우 2027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6%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세계 각국은 긴장 속에 보복관세를 비롯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일 “미국 노동자들보다 캐나다 노동자가 불리하게 두지 않겠다”며 “캐나다를 대상으로 (관세) 추가 조치가 취해진다면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양국 간 교역 증대를 포함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협상에 열려 있다. 반드시 보복하고 싶은 건 아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보복할 강력한 계획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위협에 ‘단호한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과 인도, 호주 등은 즉각 대응을 자제하고 트럼프의 발표 내용을 분석한 뒤 피해 최소화를 위한 교섭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 세계 8위를 기록한 한국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품목별로도 트럼프가 중시하는 자동차·반도체 등이 주력 수출 품목과 겹친다. 특히 3일부터 25% 관세를 예고한 자동차의 경우 수출의 절반가량을 미국이 차지할 정도다. 장한익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이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면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반도체는 관세뿐 아니라 보조금 축소 우려까지 이중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반도체의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은 7.5%다.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 낮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여러 국가를 거치는 특성이 있는 만큼 경유지마다 관세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에 관세 10%를 매길 경우 대미 반도체 수출이 5.9%, 25% 부과 시 수출이 10% 안팎까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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