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의 공장’ 베트남에 46% 관세…현지공장 많은 한국기업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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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의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발표로 스마트폰·가전 산업은 대격변을 맞게 됐다. 세계 3대 전자제품 생산기지인 중국·베트남·인도에 각각 34%, 46%, 27%의 상호관세가 매겨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로 미국 기업 애플도 타격을 입게 됐다.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중국은 기존 관세(20%)에 더해 총 54%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애플의 연간 비용은 85억 달러(약 12조4800억원) 증가해 내년 수익이 7%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의 공장’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입을 타격도 만만찮다. 삼성은 베트남(미국 상호관세 46%)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인도는 삼성 스마트폰 생산기지 중 두 번째 규모이지만, 인도 시장에 맞춰 중저가 폰을 생산하고 물량 대부분을 인도에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 공장에서 갤럭시S와 Z(폴더블) 같은 주력 스마트폰을 생산해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일부는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가전 수출은 상대적으로 한숨 돌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수출용 TV·가전 생산기지로 가까운 멕시코를 활용해 왔는데, 멕시코는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빠졌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어느 회사가 더 타격을 입느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더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닌텐도 기기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캄보디아, 베트남으로 옮긴 상태인데 이번 관세 여파로 닌텐도 게임기기 값이 급등할 수 있다”고 짚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상호관세(49%)가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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