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파면 후 첫 주말…찬탄은 “국민 승리” 축제, 반탄은 “헌재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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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흥겨워 하고 있다. 서지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 날인 5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광화문 광장을 사이에 두고 모인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 시민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선 그간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약 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민주주의, 국민의 승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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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5일 오후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주권자 시민 승리의 날’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자 우산을 펼친 채 자리를 지켰다. 박종서 기자

집회 현장에서 걸그룹 QWER과 에스파 등 케이팝(K-pop) 음악이 흘러나오자 참가자들은 춤을 추거나 손팻말·응원봉을 흔들었다. 한쪽에선 수십명이 음악에 맞춰 미리 준비해 온 깃발을 흔들었다. 경복궁으로 관광 온 외국인들도 함께 춤을 추면서 지나가기도 했다. 주최 측에선 파면을 기념한다며 떡이나 어묵 국물, 커피 등을 일부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주최 측 자원봉사자들도 축제처럼 고깔모자를 쓰고 분위기를 더했다.

직장인 한세진(28)씨는 “12·3 비상계엄 직후엔 화가 났고, 시간이 갈수록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컸었다”며 “그간 집회에 수십 번 참여했었는데, 오늘은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들과 집회에 왔다는 한 20대 여성은 “지금까지와 달리 확실하게 축제 분위기가 느껴져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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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경복구 동십자각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뻐하는 모습. 뉴스1

주최 측은 전날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는 장면을 대형 화면에 띄웠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결정문을 읽어내려가는 장면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큰 함성과 함께 연신을 박수를 쳤다. 고려대 시국선언을 제안했던 노민영(23학번)씨는 “윤 정부에 다양한 문제가 있었지만, 비상계엄이 가장 컸다”며 “(파면이라는) 당연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난 4개월간 모두가 고생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차명환(47)씨는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과거를 청산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며 “잘못이 있다면 정파를 가리지 않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단에 올라 “내란 정당(국민의힘)은 대선에 참여하지 말라”고 외치자 환호가 이어졌다. 집회 현장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 촉구뿐만 아니라 학생인권법 및 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의제를 담은 홍보물이 배포되기도 했다.

尹 지지자들 “헌재 해산”, “조기 대선 인정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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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이 주최한 광화문 국민대회가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탄핵 반대 측 집회는 헌재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재차 ‘불복’을 강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 기준 1만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인 가운데 이들은 “헌재 해산” “사기 탄핵” 구호를 외쳤다.

전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국민저항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헌재를 해산하자”고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정환석(68)씨는 “탄핵 선고를 보고 ‘국운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중요한 건 이제부터로, 이재명(민주당 대표)이 대통령이 된다면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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