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이시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추진”…美 관세에 '닌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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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의 관세 폭탄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전화 회담’ 의지를 드러냈다. 상호관세(24%)에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에 대해 직접 일본이 대미투자와 고용창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설명하고 일본에 대한 제외를 요구하겠다는 취지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국회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지지통신·AFP=연합뉴스
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요미우리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전화 협의에 대해 “다음 주 중에는 하고 싶다”고 밝혔다. 6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주를 지칭한 것으로 이시바 총리는 “왜 일·미가 함께 하는 것이 세계의 이익이 되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미국 제조업 부활에 일본이 하는 일이 얼마나 플러스가 되는지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같은 ‘보복 조치’에 대해선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맹국인 미국에 일본 정부가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외교·안보 면에서도 일본에 불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개막을 일주일 앞둔 오사카 박람회장을 찾아 전화 협의에 대한 생각을 기자들에게 재차 밝히기도 했다. “가능한 한 빨리 일본으로서 당면한 안을 정리해 패키지로 제시하고 싶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1기 정권 시절이던 2019년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미국산 소고기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국산 공산품 등에 대한 규제 등 비관세무역 장벽을 해소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무역센터(ITC)가 트럼프 관세로 인해 일본 수출액이 오는 2029년까지 170억 달러(약 24조8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미국의 관세 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시바 총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협의를) 해야 한다면 성공시키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전화 협상에 의욕을 보였다.

트럼프 정권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닌텐도는 오는 9일로 예정했던 신제품 닌텐도 스위치2에 대한 미국 내 예약판매 일정을 연기했다. AP=연합뉴스
닌텐도 미국 예약판매 연기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내 감산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후쿠오카 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를 생산해오던 것을 올여름부터 미국 생산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경영악화에다 혼다와 경영통합 협상까지 무산된 상황에서 닛산으로서는 관세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연간 92만대를 미국에서 판매하던 닛산은 연간 12만대분의 차량 생산을 미국으로 돌려 관세 회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약 8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 닌텐도 역시 전략 변경에 들어갔다. 당초 9일로 예정했던 차세대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2’의 미국 예약 판매를 연기하기로 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닌텐도 스위치를 생산해 왔는데, 두 국가에 대한 트럼프 정권의 상호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는 6월 5일 출시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일각에서는 닌텐도 스위치2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 책정한 미국 내 판매 가격은 449.99달러(약 65만7000원)지만 닌텐도가 ‘관세 영향과 시장 환경 변화’를 이유로 예약 개시 시기를 늦추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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