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닝화 시장 규모만 1조…'1000만 러너' 공략 나선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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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건강 관리하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바람에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러 명이 모여서 함께 뛰며 건강을 관리하는 ‘러닝 크루’(달리기 동호회)가 활성화하면서 ‘러닝 문화’가 확산하자 운동화, 의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본다.

뉴발란스가 지난 14일부터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와 함께 러닝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랜드월드
달리기를 즐기는 수요가 늘면서 가볍고 편하고 고급스러운 러닝화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61억원에서 2023년 3조4150억원으로 성장했다. 유통업계에선 이 중 러닝화 시장 규모만 1조원 이상으로 본다. 지난해 국내 3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러닝화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늘었다.
봄을 맞아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퓨마 등 스포츠 용품 브랜드의 러닝화 마케팅이 활발하다. 무게가 200g도 되지 않는 초경량 러닝화들은 한 켤레에 30만원 이상 고가임에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뉴발란스는 ‘세계6대 마라톤’으로 꼽히는 ‘런던 마라톤 2025’를 주제로 디자인한 191g의 초경량 러닝화인 ‘엘리트 v4’를 31만9000원에 한정판으로 내놨다. 아디다스도 무게 138g인 초경량 러닝화인 ‘아디제로’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마련된 러닝화 편집숍인 ‘디스턴스’ 팝업 스토어. 사진 롯데백화점
빠른 반응성을 강조한 제품도 눈에 띈다. 호카는 빠른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중 밀도인 페바폼 미드솔(깔창),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를 적용한 ‘씨엘로×1 2.0’(32만9000원)을 내놨다. 디아도라는 기존 EVA 라이트 대비 반응성이 40% 향상됐고, 무게는 40% 줄여 275g인 ‘아토모스타’를 내놨다.
백화점도 잇달아 러닝화 팝업 스토어(특정 기간 운영하는 매장)를 열며 ‘1000만 러너’를 공략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에 러닝화 편집숍인 ‘디스턴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캐나다 씨엘르, 미국 백퍼센트, 핀란드 순토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6개의 한정판 제품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스포츠 브랜드 할인 판매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손상훈 롯데백화점 골프·애슬레저 팀장은 “한동안 세계적인 러닝 붐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팝업 스토어 등 러닝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트를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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