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지는법 잊은 LG, 11경기만에 10승 고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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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요니 치리노스가 6일 KIA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단 한 번만 진 채 정규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시즌 첫 11경기 승률이 0.909이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며 5-1로 이겼다. 최근 3연승. KBO리그 역사에서 첫 11경기 만에 10승을 올린 팀은 2020년 NC 다이노스와 올해 LG뿐이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와 2022년 SSG 랜더스가 개막 10연승을 달려 역대 최소경기 10승 기록을 갖고 있다. 성적이 좋으니 관중몰이도 폭발적이다. 이날도 입장권 2만3750장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LG 홈 연속 매진 기록은 개막전부터 시작해 7경기로 늘었다. 이들 7경기에 몰린 관중만 벌써 16만6250명이다.
LG의 새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2)는 7이닝을 3피안타·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잠실을 찾은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75경기에 출전해 35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시범경기에선 다소 부진(8이닝 9피안타 5실점)했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를 1선발로 개막전부터 내보냈다. “좋은 선발투수의 요건을 많이 갖췄다. 에이스 역할을 해내기에 충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리노스는 첫 경기부터 강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던 신입 외국인 투수 대부분이 개막전에서 고전했는데, 치리노스는 그 반대였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에이스다운 성적(6이닝 2실점)을 보였다.
세 번째 등판인 이날도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주 무기인 최고 시속 154㎞의 투심패스트볼(40개)에 포크볼(35개)과 스위퍼(13개) 등을 섞어 던지며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을 보여줬다. KIA 4번 타자 최형우와 2번 타자 이우성을 두 차례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치리노스로선 특히 KIA 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6이닝 4실점 3자책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해 더욱 뜻깊다. 두 선수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다. 치리노스는 “점점 KBO리그 타자에 적응하는 것 같다. 이번 경기는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됐다”며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G 리드오프 홍창기는 2타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 등 3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직후 KIA에서 LG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은 9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편, 삼성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는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8회 한화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삼성은 13안타 8볼넷을 묶어 10-0으로 이겼다. 2위 SSG는 인천 KT 위즈전에서 9회 말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시즌 3호, 개인 7호)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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