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 증시 '관세 패닉'…한국 5% 일본 7.8% 홍콩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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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시황판이 7일 하락을 알리는 파란색으로 뒤덮였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일본·중국·홍콩·호주 등 아시아권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7일(이하 현지시간)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7.83% 급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급격히 하락해 오전 9시 25분께 전 거래일 종가인 3만3780에서 약 3000포인트 떨어진 3만792를 기록했다. 이후 한때 반등했으나 3만15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3만1136으로 거래를 마쳤다.
교도통신은 이날 닛케이지수 낙폭이 역대 세 번째로 컸다고 전했다. 종가는 지난해 최저치인 3만1458보다도 낮았다.
닛케이지수가 3만1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0월 31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오사카거래소에서는 닛케이지수 선물과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선물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고, 중국이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34%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금융 관계자는 NHK에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도 트럼프 정권의 상호 관세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 회피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닛케이지수 급락에 경계감을 나타내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계속해서 내외의 경제,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면서 경제 재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장기, 적립, 분산을 고려해 투자를 판단하면 좋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침착한 대응을 당부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경기 둔화와 엔화 강세 등으로 인해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하순 150엔 안팎이었으나, 이날 오전 8시 20분께 144.8엔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엔/달러 환율 종가는 146.27엔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4.46% 하락한 3193.10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3040.69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하며 3096.58(-7.34%)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9.66% 급락한 9364.50을 기록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과 과창판은 각각 12.50%, 12.41% 떨어진 1807.21과 1041.42로 마감했다. 베이징거래소의 '북증(北證)50' 지수는 17.95% 급락한 1044.07을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 9시 30분 9.27% 하락한 2만730.05로 출발해 결국 13.22% 폭락한 1만9828.30으로 거래를 마쳤다. AFP통신은 이날 항셍지수 낙폭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2만 선이 무너졌고, 하루 만에 2065.87포인트(9.7%) 급락하며 1만9232.35에 장을 마쳤다.
자취안지수가 2만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5일(1만9830.88)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기록한 -9.7%는 지난해 8월 5일 -8.57%를 넘는 역대 최대 낙폭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날 상장된 170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전자·반도체·자동차·해운·섬유·금융 등 업종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전했다. TSMC, 미디어텍, UMC,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 등 대표적인 반도체·전자 기업도 하한가를 피하지 못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2일(미국 동부시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중국에는 34%, 대만에는 32%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호주 ASX는 4.2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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