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폭탄 쇼크에…안전 자산 金마저 무너져, 3000달러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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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여파에 일본 증시가 파랗게 질린 7일, 원자재 시장도 국제유가, 천연가스, 구리가격이 줄줄이 급락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상호관세에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1시 서부텍사스유는 전 거래일보다 2.7% 하락한 배럴당 60.29달러를 기록했다. 상호관세 부과 직전인 이달 초(71.2달러)와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15.3% 폭락했다. 이날 장중엔 60달러 선이 깨지기도 했다. 2021년 4월 13일(배럴당 59.69달러) 이후 4년여 만이다. 브렌트유 역시 이달 초 배럴당 74.49달러에서 현재 62.79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위험이 더욱 커져 연말 브렌트유 목표가(배럴당 62달러)를 4달러 낮췄다”고 했다.
올해 초 한파에 몸값이 뛴 천연가스도 관세전쟁 여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천연가스는 이날 MMBtu(미국 가스 열량 단위)당 3.75달러로 이달 초보다 5% 하락했다.

차준홍 기자
경기 흐름을 선제적으로 짚어줘 ‘닥터 코퍼(Dr.Copperㆍ구리 박사)’로 불리는 구릿값은 이날 파운드당 4.377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달 초보다 13.1%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거란 기대에 5.2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구릿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구리는 산업 전반에 활용되다보니 경기 침체 우려가 곧바로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관세전쟁이 격화될수록 '재테크 피난처'가 사라진다. 이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마저 한때 온스당 3000달러 선이 깨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한 온스당 2999.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일엔 하루 사이 3% 가까이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손실을 본 일부 투자자가 현금 확보를 위해 금을 매도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원자재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강대강’으로 맞붙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며 “특히 패닉 셀(공황매도) 영향으로 금 등 귀금속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은 한동안 하락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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