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0만년에 1초 오차 시계·뉴턴 사과나무 후손 직접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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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 연구원과 공공기관 등이 일반에 개방했다. 지난 6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방문한 학생과 학부모 등이 양자컴퓨터를 관람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지난 6일 오전 10시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본관. 탐방객 100여명이 연구원 역사와 하는 일 등을 소개받고 해시계·표준분동(도량형표준기)·세슘원자시계 등 전시물을 둘러봤다. 또 표준연 정원에 있는 뉴턴의 사과나무도 구경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김지안(10) 군은 “300만년에 약 1초밖에 오차가 나지 않는 세슘원자시계 등을 직접 보고 과학기술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에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공기업, 민간 연구원 등이 시민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 매주 토·일요일에 일반에 개방하기 때문이다. 이들 연구기관은 각종 과학기술 개발 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숨은 주역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대덕특구에 있는 11개 기관이 문을 연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한국조폐공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테크노돔) 등이다. 대덕특구 연구기관 주말 개방 프로그램은 2023년 대덕특구 조성 50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첫해는 5개 기관이 참여했고 지난해 8곳, 올해는 11곳으로 늘었다.

이들 기관은 4월 표준연을 시작으로 11월 대전시민천문대까지 매월 1~2개 연구기관이 차례로 개방한다. 탐방객은 이들 기관 주요 성과와 연구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현직 연구원이 직접 안내하는 연구실 투어(랩투어)와 과학 체험, 강연 등도 있다.

이 가운데 표준연은 도량형부터 첨단기술까지 표준(Standard)을 정하는 기관이다. 표준연은 1978년 대덕특구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 정부 출연기관이다. 표준연은 또 한·미동맹과 관련이 있다. 1966년 한국을 찾은 존슨 미국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산업발전을 위해 국가 표준 수립이 중요하다”며 표준분동을 선물했다. 이는 길이·질량·부피의 척도가 되는 기구다.

뉴턴의 사과나무는 표준연 설립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미연방표준국에서 한미과학기술협력 상징으로 1977년 기증했다. 표준연에 기증한 나무는 영국 울즈소프의 뉴턴이 살던 집에 있는 나무의 4대손쯤 되는 후계목(後繼木)이다. 뉴턴의 사과나무는 1650년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 살아 있다.

이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대한민국 전화기와 반도체 기술 개발의 핵심 기관이다. 이곳은 1986년 전화와 전화를 바로 연결해주는 전전자(TDX) 교환기를 개발했다. 컴퓨터가 제어하며 디지털 방식으로 스위칭하는 대용량(10만 가입자, 6만 중계선) 교환기다. 이 덕분에 만성적인 전화적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들 기관 탐방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대전사이언스투어 홈페이지(dst.daejeon.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연구기관 종사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용인원을 1회 80~100명으로 제한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대덕특구가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세계적 과학 클러스터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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