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증시 고꾸라지는데, 트럼프 “때론 약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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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포한 ‘관세전쟁’으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 선포 후 첫 일요일인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보란 듯 자신의 골프 영상을 올리며 한껏 여유를 과시했다. 7초 분량의 동영상에서는 빨간 모자를 쓴 그가 티박스에서 자세를 잡은 뒤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려 보내는 영상이 찍혔다.

구체적인 영상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 라운드에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내가 이겼다는 것을 들었느냐”며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의 관세가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관세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곤두박질치고 있는 증시 폭락의 기준선이 어디인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멍청한 질문”이라며 “저는 어떤 것도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다만 때로는 뭔가를 바로잡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관세 정책 시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정한 시장 혼란은 거쳐야 할 필요악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올린 소셜미디어 글에서는 “유가가 내려가고 금리가 떨어지며 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대상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1조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저는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식시장 폭락이 의도된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며 “중국, 유럽연합(EU) 및 다른 국가와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무장관, 상무장관과 백악관 경제라인 책임자들은 방송 인터뷰에 총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엄호에 나섰다. ‘트럼프 관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부과 연기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연기는 없다. 며칠 또는 몇 주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는 부과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농담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경기 침체가 반드시 일어난다는 가정은 부정한다. 시장이 하루 뒤, 일주일 뒤 어떻게 반응할지 누가 알겠느냐”며 “이것은 조정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적어도 몇 주 내 협상으로 상호관세 부과가 유예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역시 “50개 이상의 국가가 대통령에게 협상 개시를 요청해 왔다는 보고를 어젯밤 미국무역대표부로부터 받았다”며 “그들은 많은 관세를 부담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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