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방천 “시장이 흥분할때 냉정해야…이어질 화두는 금리인하”

본문

17442696614911.jpg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강정현 기자

시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장은 ‘많이 오르면 떨어지고, 많이 떨어지면 오른다’고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은 정반대로 행동합니다. 투자자들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흥분할 때 냉정해야 하고, 공포스러울때 다가서야 합니다.

국내 ‘가치투자 대가’로 1999년 1세대 자산운용사 에셋플러스를 설립한 강방천 회장은 10일 이런 내용의 고객 특별서신을 통해 최근 시장을 진단하고 향후 투자전략을 밝혔다.

강 회장은 “요즘 전 세계 주식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화두는 미국이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일으키고 있는 관세 전쟁일 것이다. 마치 한 판의 큰 포커 게임을 보고있다는 착각마저 든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판은 끝나가고 시들해질 것이다. 관중들이 새로운 흥밋거리에 눈을 돌릴텐데, 노련한 투자자라면 새 화두가 무엇인지 알아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의 큰 화두는 ‘금리인하’라고 생각한다”며 “(금리인하는) 매우 구조적이고 (그 영향력이) 꽤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관세정책으로 미국의 제조업 생산기지화가 가속화되며 산업계의 과잉공급으로 물가인하가 일어나고, 인공지능(AI)으로 지적서비스와 제품공급이 무한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요인으로 금리인하 여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이런 결과는 구조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성장모델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에겐 큰 숙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풀어가기 위해 ‘희소성의 가치가 유지될 자원들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새로운 투자가치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 예로 ▶시간의 가치를 거스르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와 희귀한 자연자원 ▶발행 한도가 제한된 비트코인 등 투자자산 ▶시대를 초월할 창조적 경영자 등을 들었다.

그는 “디플레이션 성장모델은 아주 오랜 기간 투자세계를 지배할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물가가 떨어지고 디플레이션이 일반화되는 구조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대응해 탐험가 정신으로 가치를 찾아낸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강 회장의 특별서신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강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1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인 2020년과 2022년에 한 차례씩 당시 고객들에게 특별서신을 보내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투자 방향을 안내했었다. 에셋플러스 관계자는 “강 회장의 이번 서신은 시장의 극심한 공포가 있을 때마다 고객을 안심시키고 시장을 지켜달라고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22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