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관세변심’에 주식 개미들도 마음 돌렸나…코스피, 24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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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추락하던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조치와, 미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다시 뛰어올랐다. 4거래일 만에 코스피는 2400선을, 코스닥 지수는 6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초반부터 과열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가 일시 효력정지되는 사이드카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 오른 2445.06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년 5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한 뒤 급등세를 유지했고, 장 시작 6분 만에 코스피200선물지수가 6% 가까이 치솟으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의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6일 글로벌 증시 급락 후 급등했던 이른바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사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3244억원·6762억원을 순매수하며 주도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효 이후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던 개인투자자는 이날 1조72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4.15% 오른 670.12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97% 오른 681.79에 마감했다. 장중 코스닥150 선물과 코스닥150지수가 상승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46분쯤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4억원·201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이날 299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11.31%) SK하이닉스(11.03%) 삼성전자(6.42%)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고, 코스닥에서도 클래시스(11.65%) 에코프로(9.62%) 휴젤(7.75%) 등이 상승했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한 건 미국발 상호관세 이슈가 연기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고, 한국의 관세는 이 기간에 25% → 10%(자동차·철강 등 25% 품목관세는 유지)로 낮아지게 됐다. 간밤 미국시장에서도 나스닥지수가 12%,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7.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9.52% 급등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전날 3만1714보다 9.13% 급등한 3만4609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와 연관성이 큰 엔비디아(18.72%) 테슬라(22.69%) 애플(15.33%) 등 미국 테크주가 폭등한 것도 한·일 증시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로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도 저가 매수세 유입에 과매도 구간을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면서도 “관세 노이즈(잡음)가 줄었지만, 여전히 자동차·철강 25% 관세 등은 유지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와 1분기 한국·미국 기업의 실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7.7원 오른(환율은 하락) 1456.4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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