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청소년은 버스 공짜로 탄다…전국 첫 양문형 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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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소년은 시내버스가 완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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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0일 오후 제주시 광양사거리 서측 탐라장애인복지관 인근에 설치된 체험용 '섬식정류장'에서 양문형 버스와 BRT고급화사업 공개행사가 열렸다. 사진 제주도

제주 버스가 달라진다.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소년 완전 무료 탑승의 길이 열리고 양방향에서 승하차할 수 있는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가 운행한다.

제주도는 12일 청소년 버스요금(일반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을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주교통복지카드 발급을 7월까지 완료한다. 발급 대상은 만 13세부터 18세까지다. 현재 제주지역 청소년 버스요금은 850원이다.

청소년 포함하면 제주도민 36%가 무료

그동안 제주에서 청소년에 대한 버스비 지원은 통학 목적에 한정돼 있었다. 이번 정책 시행으로 청소년들은 학원 이동과 같은 일상적인 교통 요금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정책에서 소외됐던 ‘학교 밖’ 청소년도 혜택 대상이다. 현재 제주서는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6~12세 어린이에게 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적용될 청소년(4만2000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제주도민의 36%(25만명)가 일반버스 요금 면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도는 도 교육청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통학지원금 80억, 도가 농업인 자녀에 대해 지원하는 통학지원비 17억원 등을 합친 97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섬식정류장 다니는 전국 첫 양문형 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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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0일 오후 제주시 광양사거리 서측 탐라장애인복지관 인근에 설치된 체험용 '섬식정류장'에서 양문형 버스와 BRT고급화사업 공개행사가 열렸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는 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에 64억원을 투입해 서광로 구간을 5월부터 개통한다고 밝혔다. BRT는 버스와 일반 차량을 분리하는 전용주행로에 도착정보시스템 등을 갖춰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체계다. 여기에 섬식정류장과 전국 첫 양문형 시내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한 것이 BRT 고급화다.

제주도는 제주시내 3대 권역을 BRT고급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열리는 서광로 구간을 포함한 1단계로 2026년말까지 동광로~노형로, 중앙로 구간(10.6㎞)을 구축한다. 2단계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18.6㎞) 구간, 3단계는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연북로~번영로(11.3㎞) 구간에 사업을 진행한다.

“도민 이동권 실질적 보장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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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해 10월 30일 BRT고급화사업 공개행사에서 직접 양문형 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 사진 제주도

먼저 열리는 서광로 구간은 제주시 광양사거리에서 연동 입구(해태동산 앞)까지 3.1㎞이다. 이 구간에 섬식정류장 6개소와 양문형 버스를 운행한다. 도로 가운데 설치한 섬식정류장에서는 좌측에서 승하차하고, 기존 정류장에서는 우측에서 승하차하게 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양문형 버스 72대에 이어 올해 28대를 추가로 확보해 30%가량 빠른 이동 속도와 정시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과 BRT 고급화 사업은 도민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의미 있는 변화”라며 “이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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