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초상화 치우고 '암살 모면' 트럼프 그림 걸은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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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현관 로비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 그림. 백악관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현관 로비에 걸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어내고 지난해 여름 자신이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장면을 담은 그림을 그 자리에 걸었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백악관에 새로운 예술 작품이 전시된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있던 메인 계단 옆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이 걸린 영상을 올렸다.

이 그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뒤 귀에서 피를 흘리며 주먹을 쥔 모습을 묘사했다. 당시 트럼프는 귀에 상처를 입은 채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라고 외쳤는데 이 말은 트럼프의 성공적 재선 운동의 핵심 구호가 됐었다.

이 그림은 화가 마크 립이 그린 것으로,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의 블루 갤러리를 통해 앤드류 폴록이 백악관에 기증했다.

대통령의 새로운 초상화를 사전 통보없이 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새로운 초상화를 내건 것은 기존의 규범을 또다시 깬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가장 최근의 두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가 로비에 전시되는데, 트럼프는 현직이자 동시에 전직 대통령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백악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던 반대편 벽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관저 계단에 있는 아버지 조지 H.W. 전 대통령의 초상화 가까이 옮길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콜로라도주 주의회 의사당에 걸린 자신의 그림이 “의도적으로 왜곡됐다”고 불평하며 그림을 떼내도록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곳곳에 자신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혐의로 기소됐을 때 찍은 머그샷을 금색 액자에 넣어 백악관 집무실 앞에 걸었다. 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엔 암살 시도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담은 대형 청동 조각상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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