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리그1 울산, 대구 꺾고 3위 도약...6연패 대구는 감독 사퇴
-
2회 연결
본문

결승골을 합작한 이청용(오른쪽)과 강상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디펜딩 챔피언 울산HD가 대구FC를 상대로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고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김판곤(56)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3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구를 1-0으로 물리쳤다. 올 시즌 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이날 승리로 4경기(2무2패) 연속 무승에 벗어나 강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 울산(승점 14·9득점)은 7위에서 3위로 단 번에 네 계단이나 도약해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도 합류했다.
울산은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7)과 승점 3, 2위 김천 상무(승점 14·12득점)와는 동률로 다득점에서 순위가 밀렸다. 반면 간판 골잡이 세징야(36·브라질)가 부상으로 빠진 대구(승점 7)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며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 대구 구단은 경기 후 박창현 감독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대구는 서동원 수석코치 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울산과 대구는 나란히 결정적 골 찬스를 놓치는 답답한 흐름 속에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울산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37)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중원에서 노련한 패스로 울산의 공·수 조율을 책임졌다. 이때부터 울산은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몰아쳤다. 결국 후반 21분 울산 강상우(32)의 결승골이 터졌는데, 득점 찬스도 이청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대구 진영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청용은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강상우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렀다. 이청용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강상우는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시즌 1호 골이자 울산 구단 데뷔골로 연결했다. 강상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을 떠나 울산으로 이적했다.
이청용은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을 포함한 11년간의 유럽 리그 생활을 마치고 울산 입단했다. 감각적인 패스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울산 팬들로부터 '축구 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2022시즌엔 주장으로 울산이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결국 그해 K리그1 최우수 선수상(MVP)까지 차지하며 K리그1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이듬해엔 주장직을 후배에게 넘겼으나 여전히 팀의 구심점을 맡은 핵심 선수로 평가 받는다. 천신만고 끝에 반등한 김판곤 감독은 "팀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팬들의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오늘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팀을 (하나로) 다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선 홈팀 강원FC가 3연승에 도전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강원(승점 10·5득점)은 8위로 올라섰다. 광주(13)는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제주SK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승점 12)은 6위, 제주(승점 8)는 10위를 지켰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