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oday’s PICK] 호텔빙수까지 ‘1인용’…외식업계 ‘미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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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며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미니’ 사이즈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을 못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인 ‘다운사이징’ 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맞물리며 소용량 메뉴 출시에 불이 붙었다.
지난 2월 교촌치킨은 1인 가구와 혼밥족을 겨냥한 신메뉴 ‘싱글시리즈’를 출시했다. 간장양념 또는 매운양념의 닭날개 6조각에 7900원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혼자서도 부담없이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 프랜차이즈도 1만원 미만 소형 사이즈 출시에 한창이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잠실본점 등 3개 매장에서 1인용 피자 ‘썹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손에 들어오는 길쭉한 모양의 피자 4종으로 가격은 7900원이다. 피자헛과 파파존스도 인기 메뉴를 1만원 미만 미니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다.
‘스몰 럭셔리’의 상징인 호텔 빙수에도 미니 제품이 등장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라나스는 지난해 4만2000원짜리 1인용 망고 빙수와 3만5000원짜리 밤양갱·토마토 빙수를 선보였다.
불황에 인구 구조 변화까지 맞물려 외식업계의 미니 열풍은 장기화될 전망이 크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29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국내 1인 가구 비율 역시 지난 2019년 30%를 처음 넘은 이후 2023년 기준 35 5%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1인 가구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가격과 용량을 함께 낮춘 미니 제품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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