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군서 올라온 오선우 투런포…KIA, 최하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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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와의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서 5회 투런포를 때려내는 오선우. [사진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군에서 급히 불려온 ‘미완의 거포’ 오선우(29)의 결승 투런홈런을 앞세워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KIA는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KBO리그 홈 경기에서 11-5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는 귀한 승리를 챙겼다. KIA는 시즌 7승(10패)째를 거두며 승률을 0.412로 끌어올렸고,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지난 12일 궂은 날씨 탓에 SSG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건너뛴 KIA의 이범호 감독은 이날 프로 6년 차 내야수 오선우를 2번 지명타자로 깜짝 기용했다. 오선우는 지난해까지 앞선 5시즌 동안 1군 131경기 출전에 통산 타율 0.188에 그친 무명 타자다. 야구계에서는 “거포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번 시즌 1군 경기에 처음 나선 오선우를 2번 타순에 배치한 건 퓨처스(2군)리그에서 보여준 발군의 타격감(19경기 타율 0.338, 4홈런·19타점)을 믿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최하위까지 떨어진 팀의 자극제로서의 의미도 있었다. 이 감독은 오선우가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 지명타자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했다.

오선우는 화끈한 홈런포로 기대에 보답했다. 2-2로 맞선 5회 2사 3루 기회에서 SSG 선발 문승원이 초구로 던진 시속 142㎞ 투심을 받아쳐 담장 한가운데를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30m, 타구 속도 시속 174.5㎞의 대형 타구였다. 동료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오선우를 둘러싸고 머리를 두드리며 축하했다.

KIA는 오선우의 홈런포로 리드를 잡은 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SSG 마운드를 난타해 점수를 6점 차까지 벌렸다. 오선우는 8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 한승택을 홈에 불러들여 타점을 추가하며 4타수 1안타·3타점·1득점·1볼넷으로 올 시즌 1군 첫 경기를 마쳤다. KIA 선발 애덤 올러는 7이닝 2피안타·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고, 간판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2회에 투런포, 7회에 솔로포 등 시즌 6·7호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편,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문동주(22)는 4수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문동주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공 81개를 던졌고, 3피안타·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3㎞의 패스트볼에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진 문동주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는 키움을 7-1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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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리그 팀순위(13일)

잠실에서는 이날 진눈깨비가 오락가락하면서 경기가 수시로 중단됐다. 궂은 날씨 속에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에 9-2로 이겨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시즌 3패(14승)째를 허용했지만, 2위 SSG와 4게임 차를 유지해 단독 선두를 지켰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6-5로 이겼고,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9-6으로 승리해 롯데 자이언츠의 4연승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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