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우크라 폭격 32명 숨져…젤렌스키 “트럼프, 제발 와서 좀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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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민간인 사상자를 구조하고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심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3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직접 와서 상항을 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에서 “당신(트럼프)은 지금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좋다, 당신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어떤 종류의 결정이나 협상의 형식을 결정하기 전에, 제발 와서 민간인들, 전사들, 병원과 교회, 어린이 등 파괴되고 사망한 이들을 먼저 봐달라”고 호소했다.
또 “직접 와서 본 다음에 전쟁을 끝낼 계획을 논의하자”며 “그러면 당신이 누구와 거래했는지, 푸틴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크리비리흐를 방문한 모습. AFP=연합뉴스
해당 인터뷰는 최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놀이터에 있던 어린이 9명을 포함,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 크리비리흐에서 진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이 사건은 우리가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건 우리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CBS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탄도미사일 2기가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수미 중심부를 강타해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쳤다. 이는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벌어진 가장 치명적인 피해다.
수미 지역은 약 25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러시아 국경에서 25km 떨어진 국경 도시다.
수미 지역을 공격한 날 러시아는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도 드론으로 공격해 5명이 다치고 의료 시설이 파손됐다.
특히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협상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소통에 나선 이후 실질적 성과가 전무한 상황에서 감행된 것이기도 하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수미 공습에 대해 “끔찍하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들(러시아)이 실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수미에 대한 러시아의 끔찍한 미사일 공격을 받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공격’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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