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檢, '소환 필요' 세 번째 전달에도 &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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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전민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 측에 세 번째 소환조사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김 여사 측에서는 24일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검찰이 김 여사 측에 소환 조사 날짜를 정해 통보한 것이 아닌데다, 구체적인 일정 조율까지 나아간 상황도 아니어서 6‧3 대선 전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단 전망도 나온다.

대선 전 조사 불투명 전망도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2일 김 여사의 변호인을 불러 김 여사의 출석 조사 필요성을 전달했다. 김 여사가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지난 21일)한 지 하루 만에 변호인을 검찰청으로 불러 면담한 자리에서다. 수사팀은 김 여사의 출석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최대한 빨리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검찰이 김 여사 측에 소환 필요성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 안팎에선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곧 이뤄질 수 있단 기대감과 6‧3 대선 전 소환 조사는 쉽지 않을 거란 분위기가 동시에 공존한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돼 김 여사가 전 영부인 신분이 된 데다 정식 변호인까지 선임된 상태란 점은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곧 이뤄질 거란 청신호의 근거들이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이 아직 ‘묵묵부답’인데다 수사팀과 김 여사 측이 정식 소환 일자 조율 단계까지 나아간 상황도 아니란 점은 적신호다. 김 여사 측이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거나, 검찰청으로의 소환조사를 거부할 경우 대선을 한 달여 앞둔 민감한 시점에 출석을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소환 조사가 이뤄지려면 출석 방식과 조사 장소 등도 협의가 이뤄져야 해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 이에 최근 검찰 내부에선 4월 안에 김 여사를 조사하지 못한다면 6‧3 대선 전 소환 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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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檢, 공천개입 관련자 줄소환…수사 속도

수사팀은 최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관련 인물들을 줄소환하며 수사를 횡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명태균씨에게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전 부장검사(지난 18일),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지난 23일) 등이 줄줄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문 원장은 지방선거 당시 김 여사가 포항시장 후보로 낙점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수사팀은 이날도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평택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친윤계 최호 당시 예비후보를 밀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22년 4월 당내에서 최 예비후보 단수 공천설이 퍼지자 나머지 예비후보 7명이 반발해 경선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공 전 시장은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명태균씨 의혹을 이송한 뒤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이 논란이 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총선까지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수사팀은 다음 주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도 재소환할 방침이다. 김 여사가 지난해 4‧10 총선에서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공천하려 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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