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첫 정강·정책 연설서 당 때린 윤희숙…“권력에 줄서는 정치, 계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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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사진) 여의도연구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첫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통렬한 반성문을 썼다.

윤 원장은 이날 오후 KBS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저희 국민의힘의 행태는 국민께 머리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며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두 명의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렸고,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를 눌러앉히려 의원 수십 명이 연판장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움직임을 추종하거나 말리지 못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계엄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국민의힘은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

윤 원장이 말한 두 대표는 2022년 7월 성 상납 의혹으로 징계를 받고 사실상 쫓겨난 이준석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기현 의원을 가리킨다. 윤 원장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얼마 전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했다”며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건 깊은 좌절과 국민 외면뿐”이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을 언급하며 “계엄은 너무나 혐오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차기 대통령에게 제안도 했다. 윤 원장은 “첫째로 취임 첫날 당적을 버려 1호 당원이 아니라 1호 국민임을 천명해야 한다”며 “좌우 진영 논리에 매몰된 대통령의 고리를 끊어내는 게 병든 나라 치료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둘째로 비정상적인 위기를 바로잡고 즉시 물러나는 ‘3년 대통령’이어야 하고, 이는 개헌 대통령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라며 “새 대통령은 2028년 4월 총선·대선을 동시에 치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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