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1m 기적의 버디 퍼트…이태훈, 통산 4승 낚았다

본문

17457673244438.jpg

27일 나란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태훈과 김민선(아래 사진). [사진 KPGA]

캐나다 교포 이태훈(35)이 짜릿한 연장전 승리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태훈은 27일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31야드)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박준홍(24), 강태영(27)과 함께 최종합계 5언더파 동률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세 선수 중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우승 상금 3억원을 가져갔다.

극적인 17번 홀(파3) 버디가 이태훈을 정상으로 안내했다. 직전까지 박준홍에게 1타 뒤졌던 이태훈은 이 홀에서 11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내리막을 탄 공이 한참 구른 뒤 거짓말처럼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버디가 경기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앞 조에서 경기한 박준홍이 18번 홀 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의 이태훈도 이 홀에서 파를 했는데, 4언더파였던 같은 조 강태영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세 사람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마지막 승부는 사실상 티샷에서 갈렸다. 이태훈은 홀로 페어웨이를 지켰다. 반면 박준홍과 강태영의 티샷은 각각 왼쪽과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안정적인 웨지샷으로 공을 그린 위로 올린 이태훈은 박준홍과 강태영이 버디를 놓친 사이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이태훈은 “지난해부터 퍼트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다. 다행히 말렛 퍼터(반달형 헤드의 퍼터)로 바꾼 뒤 다시 성적이 좋아졌다”며 “이번 대회는 코스가 쉽지 않았다. 바람이 많이 돌고 핀 위치도 까다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훈은 유난히 금융·보험사 주최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2017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2021년에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번에 우리금융 챔피언십까지 금융권 대회에서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태훈은 “나도 신기하다. 금융권은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앞으로 메인 스폰서십을 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슬쩍 기대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7)는 샷 난조 탓에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지난 25일 2라운드까지 4오버파 공동 67위로 부진해 컷 탈락했다. 임성재는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더CJ컵 바이런 넬슨을 준비한다.

17457673246048.jpg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김민선. [사진 KLPGA]

한편, 김민선7(22)은 충주 킹스데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8언더파 단독선두였던 김민선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동갑내기 임진영(22)을 5타 차이로 제쳤다. 2023년 데뷔한 김민선의 통산 첫 우승이며,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36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