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사자·독수리·거인 “2위는 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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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디아즈가 27일 NC와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려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2위 경쟁이 뜨겁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치열한 삼파전을 벌인다. 일단 삼성이 2위를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8-4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이날 KIA 타이거즈에 2-3으로 진 1위 LG 트윈스와도 3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1회부터 구자욱과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구자욱이 비거리 130m짜리 우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고, 다음 타자 디아즈가 다시 같은 방향으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5호이자 팀 1호 백투백 홈런. 삼성의 필승 공식인 ‘라팍(라이온즈파크)의 홈런’이 이날도 어김없이 가동됐다.
디아즈는 여세를 몰아 5회 1사 후에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11호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5일 NC전에서 홈런 3개를 한꺼번에 때려낸 그는 이날도 2개를 때리며 본격적인 ‘몰아치기’에 들어갔다. 경기 전까지 홈런 공동 1위였던 제임스 위즈덤(KIA)과 노시환(한화·이상 9개)을 밀어내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같은날 한화 투수 폰세는 KT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삼성의 2위 자리를 한화가 무서운 기세로 위협한다. 한화는 대전 KT 위즈전에서 4-3으로 이겨 삼성에 0.5경기 차 뒤진 3위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8승2패.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한화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강이라 할 만하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을 달렸는데, 이 기간 팀 최다 연속경기 선발승 기록을 경신했다. 24, 25일 2경기를 내리 져 기세가 꺾이는 듯했는데, 전날(26일) 문동주가 시즌 최고 피칭(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은 에이스 폰세가 7이닝을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다시 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폰세는 올 시즌 가장 많은 볼넷(4개)을 내줬지만,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1점도 내주지 않고 임무를 마쳤다. 폰세는 패전 없이 시즌 5승째를 따내면서 박세웅(롯데)과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롯데는 이날 세 팀 중 유일하게 주춤했다. 서울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에 4-13으로 대패해 4연승에 실패했다. 지난 26일 두산전 승리로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가 이날 지면서 4위로 내려왔다. 그러나 롯데도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확실한 상승세다. 여전히 2위 삼성과 1경기 차, 3위 한화와 0.5경기 차다. 매 경기 2~4위 자리가 요동칠 전망이다.
롯데의 상승세는 탄탄한 전력에 기인한다. 다승 공동 1위(박세웅·5승)와 홀드 단독 1위(정철원·9홀드), 세이브 공동 1위(김원중·8세이브)가 마운드를 지킨다. 타선에선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전민재가 타율 1위를 다투는 등 ‘올해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이른바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도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한편 광주 홈에서 선두 LG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 KIA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5위 KT를 1경기 차로 뒤쫓아 5강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무엇보다 간판타자 김도영이 복귀해 탄력을 받게 됐다. 김도영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복귀전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였다. 복귀 첫날인 25일에는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26일 경기에선 시즌 1호 홈런 등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도영이 침묵한 이 날 KIA에선 베테랑 최형우가 시즌 4호 홈런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지난해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이날 승리로 172경기 만에 통산 100승(역대 59번째) 고지를 밟았다.
키움 오선진은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18년 만에 첫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오명진도 잠실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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