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무관의 제왕' 케인, 세리머니하러 내려왔는데...극장골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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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누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오른쪽)은 4일 조기 우승을 눈앞에 두자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그러나 극장골을 얻어맞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AP=연합뉴스]

‘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32·잉글랜드)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러 내려왔는데,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종료 1초를 남기고 ‘극장골’을 허용해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뮌헨은 4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라이프치히와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를 치렀다. 리그 선두 뮌헨은 이날 승리할 경우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직전 경기에서 시즌 5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케인은 경고 누적으로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뮌헨이 전반 11분과 전반 39분 벤자민 셰슈코와 루카스 클로스터만에게 연속 실점하자, 중계카메라에 잡힌 케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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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누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본 케인(가운데). [AP=연합뉴스]

반격에 나선 뮌헨이 후반 17분 에릭 다이어의 헤딩골에 이어 1분 뒤 마이클 올리세의 동점골로 2-2를 만들었다. 후반 38분에는 르로이 사네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그러자 케인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터널 앞 터치라인 부근에서 팔짱을 끼고 경기를 지켜봤다. 종료 휘슬이 울리면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동료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데스리가 규정상 경고누적 선수는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내려올 수 없지만 예외가 허용됐다.

그러나 케인이 내려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다 끝나가던 93분59초에 유수프 포울센에 동점골을 얻어 맞았다. 케인은 입을 앙다물고 아쉬워했다. 결국 뮌헨이 3-3으로 비기면서 케인이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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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이라 불리는 해리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케인은 수차례 득점왕에 등극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었는데도 리그 준우승에 그쳤다. 프로생활 16년 만의 첫 우승 트로피까지 몇 초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케인이 저주를 깨려는 순간 극장골에 가로 막히며 우승이 보류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팬들은 “케인 효과는 강력하다”, “우주가 케인의 첫 우승을 지연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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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팬들에게 인사하는 케인(왼쪽). [AP=연합뉴스]

케인은 비록 조기 우승 확정은 좌절됐지만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원정 팬들에게 인사했다. 케인은 그토록 염원하던 무관 탈출은 거의 확실시된다. 뮌헨은 23승7무2패(승점76)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레버쿠젠(승점67)에 승점 9점 앞서 있다. 뮌헨은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비겨도 우승이다. 만약 뮌헨이 잔여 2경기를 모두 지고, 레버쿠젠이 3전 전승을 거둬 양 팀 승점이 동률(76점)이 되더라도, 뮌헨은 골득실에서 30골(뮌헨 +61, 레버쿠젠 +31)이나 앞서있다.

레버쿠젠이 5일 프라이부르크에 비기거나 져도 뮌헨의 우승이 확정된다. 레버쿠젠이 이길 경우 뮌헨은 다음주인 11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우승에 재도전한다.

한편, 뮌헨 주전 수비수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이날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민재가 빠진 뮌헨 수비진을 3실점했다.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에서 2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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