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김서현이 4일 KIA전에서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사진 한화 이글스]

시속 161㎞. 전광판에 찍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21)의 구속이다. 최강 마운드의 한화가 6연승을 달리며 LG 트윈스와의 치열한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4일 광주 원정에서 선발 코디 폰세의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무자책점) 역투와 채은성의 결승타로 KIA 타이거즈를 3-1로 이겼다. 한화는 이날 잠실 홈에서 SSG 랜더스를 12-4로 꺾은 1위 LG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비로 전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한화는 이날 선발을 예정됐던 문동주에서 폰세로 바꿨다. 폰세와 KIA 제임스 네일의 에이스 맞대결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폰세와 네일 모두 7회까지 1점씩만 내주며 호투했다. 8회가 분수령이었다. 한화는 네일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KIA 조상우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한화는 김태연의 중전안타와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묶어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채은성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2-1을 만들었고,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3-1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8회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맡겼다. 1이닝 무실점. 이어진 9회에는 마운드에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은 KIA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시속 157㎞짜리 직구를 던졌다. 이어진 연속 볼 3개. 하지만 시속 158, 159㎞ 강속구로 위즈덤의 헛스윙을 연거푸 끌어냈다. 그다음이 하이라이트였다. 다음 타자 김도영을 상대로 던진 초구(결과는 우전안타)의 구속이 전광판에 시속 161㎞로 찍혔다.

올해 KBO가 구속 공식 측정 시스템으로 도입한 트랙맨 기준으로는 시속 160.5㎞. KBO리그 한국인 투수 최고 구속은 한화 문동주가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시속 160.1㎞. 김서현의 시속 160.5㎞가 1위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KBO가 과거 PTS로 구속을 측정해 통산 순위를 매기기가 모호한 상황이다. 김서현은 공식 측정 시스템 도입 전인 2023년 5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트랙맨 기준으로 시속 160.7㎞를 던졌다. 구속 기록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김서현은 가공할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세이브를 달성했다. KT 위즈 박영현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한편 2연승을 달린 LG는 최근 5연패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임시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코엔 윈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11-6으로 꺾었고, NC 다이노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9-6으로 물리쳤다. KT는 안현민의 역전 2점 홈런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