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교생 유도 괴물' 이현지, 생애 첫 유도 그랜드슬램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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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따낸 여자 최중량급 간판 이현지(가운데). 김성룡 기자

여자 유도 최중량급의 '신성' 이현지(남녕고·세계랭킹 12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는 10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그랜드슬램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줄리아 토로푸아(세계 18위)를 밭다리 후리기 유효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이현지가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효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기술을 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로, 2016년 12월 점수 체계를 단순화한다는 IJF의 의지에 따라 폐지됐다가 지난해 12월 부활했다.

'유도 괴물'로 불리는 고교생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18·제주남녕고)는 올해부턴 최중량급 간판으로 활약한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하윤(25)을 제치고 국가대표 1진 자리도 꿰찼다. 그는 지난해 3월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당시 세계랭킹 3위였던 쉬스옌(중국),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소네 아키라(일본)를 잇달아 꺾고 동메달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선 우승, 올해 대회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의 강점은 파워다.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체격(1m81㎝·138㎏)에서 우러나오는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근육 운동 매니어들이 흔히 ‘3대 500(데드리프트·스쿼트·벤치프레스 합산 중량 500㎏ 이상)’을 목표로 삼는데, 이현지는 일찌감치 이를 뛰어넘었다. 데드리프트 220㎏, 벤치프레스 110㎏, 스쿼트 200㎏으로 합산 중량 기록이 530㎏에 달한다. 한편 여자 78㎏급 결승에선 김민주(용인대·세계 22위)가 일본의 이즈미 마오(세계 59위)를 유효승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그는 경기 종료 2분 10여초를 남기고 오른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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