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동차·전자 부품기업 “돈되는 휴머노이드 눈·관절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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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피규어AI 로봇. [사진 X 영상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피규어AI]

글로벌 첨단 기업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기관 투자자 설명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의 로봇 개발사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로봇의 관절이나 근육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로봇 하드웨어 제조 비용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자 업계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전자부품 제조사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시각 감지 체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LG이노텍은 로봇에 장착할 시각 감지 장치를 개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던 기술력을 이젠 휴머노이드 로봇에 이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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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프레지던스리서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면서 관련 부품 시장도 커지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2021년 공개한 옵티머스를 올해 최소 5000대 이상 생산해 공장에 배치할 예정이고, BMW는 미국 피규어AI가 개발한 로봇을 지난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투입해 학습시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3월 미국 앱트로닉이 개발한 아폴로를 독일과 헝가리 공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8000만 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2032년 660억 달러(약 9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들 완성차 기업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공장 자동화 수준을 높이려 한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경우 차체를 찍어내는 프레스 공정과 용접으로 차체를 이어 붙이는 공정은 산업용 로봇 활용 자동화율이 각각 90%, 80%에 달하지만, 차량 내부에 복잡한 전자장치를 설치하는 의장은 공정의 15% 수준만 자동화됐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여러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라며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과 공통점도 많아 시너지를 기대할만 하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산업 현장에서의 실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황면중 서울시립대 기계정보공학과 교수는 “세계 각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겨쟁 중인 만큼 실험실 테스트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실증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이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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