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킬로이 응원에도…절친 라우리 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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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라운드에서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셰인 라우리. [AFP=연합뉴스]

스코어카드에 사인하던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크리켓 클럽(파 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다. 매킬로이와 절친한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는 이날 15번 홀에서 이글 칩샷을 시도했다. 공은 홀을 살짝 스치고 말았다. 매킬로이는 스코어카드 텐트에서 TV로 이를 지켜봤다. 젭 스트라카(32·오스트리아)가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15번 홀에서 이글을 했다면 공동선두가 됐을 라우리는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마지막 홀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단독 2위에서 공동 2위로 밀려났다.

라우리와 매킬로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다. 둘은 지난해 초 최악이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을 놓친 데 이어 스코티 셰플러(28·미국)에 밀려 이인자로 내려앉았다. 라우리는 2019년 디 오픈 이후 우승이 없었고, 성적은 내림세였다. 둘은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다 두 명이 한 조로 참가하는 취리히 클래식에 같이 나가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우승했다. 경기 후 관중 앞에서 록그룹 저니의 ‘돈 스톱 빌리빙’을 함께 불렀다. 둘은 희망을 찾았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라우리도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올해 마스터스에 이어 이날 또다시 우승 기회를 놓쳤다. 올해 준우승 두 차례 등 톱10에 네 차례 들었다. 하지만 우승은 없다. ‘홀로서기’를 아직 못했다.

스트라카는 시즌 초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2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승 선수는 3승의 매킬로이와 스트라카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시우(29)는 7언더파 공동 17위를 했다. 김시우는 “요즘 롱게임 감각이 좋기 때문에 퍼트가 정상적이었다면 13언더파는 쉽게 됐을 텐데 아쉽다. 다음 주 PGA 챔피언십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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