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격전지 사우디에…현대차, 중동 첫 생산기지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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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시장 키울 거점 확보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생산법인 착공식을 열었다. 착공식에 참석한 인사들. 박원균 HMMME 법인장 상무(왼쪽부터), 아흐메드 알리 알수베이 HMMME 이사회 의장,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 시장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기차 기업의 진출이 잇따르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도 사우디에 중동 첫 생산기지 착공식을 갖고, 사우디를 발판으로 중동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14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생산법인(HMMME, 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에서 총 13만6000대를 판매했고, 올 1분기 시장점유율 16.1%로 토요타(26%)에 이은 2위다. 현재는 한국에서 생산한 차를 수출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사우디 시장에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해 생산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에 사우디 정부가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GCC(걸프협력회의)에서 영향력이 크고, 나아가 (사우디) 영향권에 있는 북아프리카 등으로 봤을 때 사우디 공장 설립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 정부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 내에 조성한 자동차 제조 허브로,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모터스’가 공장을 두고 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문화·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미래 모빌리티 공장도 유치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역할이 크다. HMMME만 해도 현대차가 지분 30%를, PIF가 지분 70%를 보유한 합작사다. 루시드의 대주주도 PIF로, 루시드는 2023년부터 사우디에서 전기차 조립을 시작했다. 또 사우디 전기차 업체 ‘시어’도 대만 폭스콘과 합작해 2022년 11월 출범했다.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부터 리야드·제다·다란 등 사우디 주요 도시에 매장을 열고 아토3, 씰 등 주요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장재훈 부회장은 “사우디 자동차 산업의 태동기에 현대차의 역할을 분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테슬라도 가세할 분위기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에 자율주행차량이 도입되면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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