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선발 잡는 5선발 송승기 “늘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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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송승기(23·사진)는 올 시즌 KBO리그의 ‘최강 5선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이다. 4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가 네 차례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10이닝도 던지지 않은 투수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이다.

202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간신히 프로선수가 된 송승기는 이후 2군에 머물며 2년 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3년 5월 상무 입대 전까지 1군 성적은 8경기에 구원 등판해 9와 3분의 1이닝 5실점이 전부다.

송승기는 군 복무 기간을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프로에 오자마자 1군 무대에 서기에는 나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모든 면에서 나아지기 위해 소속팀과 상무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간절함’은 통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우고 팔 스윙을 더 크게 하면서 구속이 많이 올랐다. 프로 입단 초기에는 시속 140㎞를 겨우 넘겼는데, 지금은 최고 시속 150㎞의 ‘왼손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20경기에 나와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 121개를 기록했다. 2군 남부리그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을 휩쓸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송승기를 5선발로 낙점했다. 선발 투수 데뷔전이던 지난 3월 2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과 함께 든든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데뷔 후 처음으로 100구 넘기며(108구)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LG의 선두 복귀를 이끌었다.

5선발인 송승기는 그간 상대 에이스와 자주 맞붙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콜 어빈(두산 베어스),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이상 한화), 로건 앨런(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 등이 맞대결 상대였다. 송승기는 그런 쟁쟁한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올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송승기는 ‘입단 5년 이내, 30이닝 투구 이하(투수 기준)’라는 KBO리그 신인왕 자격 요건도 갖췄다. 쟁쟁한 상위 라운드 지명 신인들 사이에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넘본다. 그는 “최대한 공격적으로 대결해야 투수로서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늘 정면승부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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