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치면 공이 사라지네…KT 몸짱 마법사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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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요즘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라면 단연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22)을 꼽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도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달 들어 ‘괴물급’ 활약으로 팬들 눈을 사로잡았다.

출발점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KT가 1-3으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두산이 자랑하는 마무리 김택연으로부터 중월 2점포를 뽑았다. 이 깜짝 아치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수원 홈 3연전에서 11타수 7안타 3홈런 9타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4일의 대포는 올 시즌 홈런 타구 속도 2위인 시속 176.5㎞를 찍어 화제가 됐다. 그의 화끈한 방망이는 KT가 6연패에 허덕이던 지난 14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다시 불타올랐다.  2-1로 앞선 6회 상대 선발 원태인을 두들겨 커다란 좌월 솔로홈런을 뽑았다. 빨랫줄 타구는 금세 장외로 날아갔고, KT는 3-2로 이겨 6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만난 안현민은 동료들로부터 스타 대우를 받는 모습이었다. 인터뷰하는 그의 곁을 지나가던 코치, 선수 모두 미소를 지었다. 안현민은 “달라진 입지를 조금은 느낀다. 매일 선발로 나가고, 경기장 주변에도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웃었다. 2022년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KT의 4순위 픽이었던 그의 입단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다. 2021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마산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타격에 전념하려고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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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1년을 보낸 안현민은 바로 입대해 병역부터 해결했다. KT 특유의 체계적 육성시스템의 도움에 자신의 숨은 노력을 더해 미래를 설계했다. 강원 양구 21사단에서 매일 운동으로 몸을 키웠다. 당초 보직은 GP(감시초소) 경계병이었는데 허리가 좋지 않아 취사병으로 바꿨다. 그는 “2군에서 뛰며 몸을 키우지 않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군 시절 틈날 때마다 기구를 들었고 취사반에서 단백질도 많이 섭취하며 몸을 키웠다. 그렇게 근육이 붙자 확실히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쪽에선 “3대 운동이 얼마”인지 묻곤 한다.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무게의 합계를 묻는 것. 500㎏을 넘기면 “수준급”으로 통한다. 안현민은 한참 때 640㎏을 들었다. 요즘도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는 230㎏씩, 벤치프레스는 140㎏ 정도 든다. 올 시즌 14경기 56타석에서 홈런 6개와 장타율 0.880을 기록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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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제대한 ‘근육맨’을 가장 먼저 눈여겨본 사람이 KT 이강철 감독이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재능을 눈치챘고, 타선이 침체하자 그를 주전 외야수로 써 큰 효과를 봤다. 이 감독은 “안현민이 멀리서 보면 남미에서 온 (근육질) 타자 같다. 그만큼 힘이 좋다는 뜻인데 신기하게 정확도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지난해까지 29타석밖에 기록하지 않은 안현민은 올해 신인왕 자격이 있다. 그는 “현재 주전으로 뛰지만, 여전히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배울 게 많고, 고쳐야 할 점도 수두룩하다”며 “신인왕은 다음 문제다. 일단은 페이스를 잃지 않고 타석에서 내 몫을 할 수 있는 타자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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