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진격의 거인군단, 공동 2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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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 전민재(26)가 ‘구도(球都)’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주말 3연전을 ‘싹쓸이’ 승리로 결정짓는 3점 홈런으로 복귀를 신고했다. 이 홈런 직후 양 팀 감독까지 그라운드에 올라오는 살벌한 분위기의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어지며 야구장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롯데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회말 전민재의 쐐기 3점포와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6이닝 5피안타·8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이겼다. 전날 더블헤더 2연승을 더해 이번 주말 3연전 승리를 모두 챙기며 최근 주춤한 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사구(死球) 후유증에서 돌아온 전민재였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의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전민재는 정교한 방망이와 안정된 수비로 올 시즌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또 개막 후 30경기에서 타율 0.387, 1홈런·10타점·14득점으로 활약해 데뷔 후 처음으로 KBO리그 월간(3·4월) MVP 후보에도 올랐다.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불의의 헤드샷을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머리뼈를 다치지는 않았지만, 어지럼증과 안구 내 출혈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에 매진한 전민재는 17일 더블헤더를 통해 돌아왔다. 복귀하자마자 2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민재의 활약은 3차전으로 이어졌다. 롯데가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 2사 2, 3루에서 전민재는 양창섭의 시속 135㎞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공교롭게도 전민재의 이 홈런 직후 빈볼로 의심할 만한 몸쪽 투구가 나왔다. 양창섭의 시속 148㎞ 직구가 다음 타자인 윤동희 머리로 향했다.
앞서 삼성 이승현도 롯데 장두성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한 상황. 롯데 벤치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제일 먼저 나와 삼성 포수 강민호에게 항의했다. 김 감독이 나오자 롯데 선수단이 우르르 몰려나왔고, 삼성에서도 박진만 감독과 선수들이 맞대응에 나서며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감독까지 모두 나온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은 금세 끝났다. 김 감독과 박 감독이 짧게 대화한 뒤 각자의 벤치로 물러났다. 흥분을 가라앉힌 롯데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 6-3 승리를 챙겼다.
잠실에선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5-1로 꺾고 전날 더블헤더 전패를 갚았다. 또 시즌 3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면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으로 쓰는 NC 다이노스는 키움을 5-0으로 물리쳤고,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가 두산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17일) 대기록이 나온 대전에서는 SSG 랜더스가 이날 홈팀 한화를 7-3으로 꺾고 수모를 갚았다. 17일 더블헤더 1차전 한화 선발 윌머 폰세는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 선동열의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선동열은 1991년 6월 19일 광주에서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3회까지 삼진 18개를 잡았다. 정규이닝 최다 기록은 한화 류현진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동안 잡은 삼진 17개. 폰세는 정규이닝 기준 신기록을 세운 뒤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관중 8만9654명이 몰린 KBO리그는 올 시즌 총관중 수 400만6296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경기(230게임) 관중 400만 돌파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419명의 전례 없는 흥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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