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올해 처음 웃은 박현경 “상금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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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는 박현경. 상금 1억8000만원은 전액 기부했다. [사진 KLPGA]
‘큐티풀’ 박현경(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다. 사흘 내내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 여주 페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정상을 섰다. 아직 우승이 없는 이채은2(26)과 양보 없는 다툼을 벌이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챔피언 파 퍼트를 넣어 통산 8승째를 달성했다. 박현경은 한국 여자골프의 인기 스타다. 빼어난 실력과 눈길 끄는 외모로 2019년 데뷔 때부터 상당한 팬덤을 모았다. ‘큐티’와 ‘뷰티풀’을 합친 별명 ‘큐티풀’도 이때 생겼다.
지난해 비거리를 늘리고 3승을 거둔 박현경은 올해는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부터 4연속 톱10에 들었고, 이번 대회 정상을 밟으며 다소 뒤늦었지만 힘차게 달렸다. 이날 우승으로 박현경은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 홍정민(23)과 공동 2위(206점)가 돼, 시즌 3승으로 291점인 1위 이예원(22)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종라운드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채은에게 1타 뒤지던 박현경은 9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전반에만 4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에 질세라 이채은도 11번 홀(파4) 이글 등으로 따라붙어 17번 홀(파4)까지 공동선두(16언더파)를 이뤘다. 승부는 18번 홀에서 갈렸다. 세컨드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한 이채은이 보기에 그친 반면, 박현경은 침착하게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E-1 채리티 오픈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인데, 대회명 ‘채리티(자선)’의 뜻을 담아 선수의 기부를 유도한다. 박현경은 “사실 통산 10승을 채운 뒤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고 싶었는데,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 (전액) 기부를 결심했다”며 “최근 들어 매일 퍼트 스트로크를 500개씩 연습한다. 이런 노력이 오늘의 우승과 최근 5연속 톱10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장 듄스코스에서 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는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27)가 최종라운드에서만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로 우승했다. 치열하게 경쟁한 태국의 뿜 삭산신(32)을 2타 차, 한국의 유송규(29)를 4타 차로 각각 제쳤다. 대회 통산 28번째 외국인 챔피언이 된 깨우깐자나는 우승상금 5억원과 함께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아시안 투어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한국오픈의 출전 선수 144명 중 50명이 해외 선수였다. 그 가운데 15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태국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3라운드에선 삭산신이 7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랐고, 마지막 날에는 삭산신과 유송규가 부진한 틈을 타 깨우깐자나가 홀로 언더파를 쳐 아시안 투어 3승째를 신고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이번 한국오픈에서는 유송규가 빛났다. 2015년 데뷔 이후 우승이 없는 그는 한때 140㎏ 가까이 나가던 몸무게를 100㎏으로 줄여 화제를 모았다. 체력 부담을 크게 줄인 덕분인지 이번 대회에서는 날렵한 샷을 선보이며 향후 우승 가능성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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